진주 월아산의 일출
우리 진주에는 장동 쪽으로 월아 산이 높게 우뚝 솟아 있다. 전해져 오는 말로는 국사봉 쪽으로는 문신들이 장군봉 쪽으로는 무신들이 대거 태어나 나라의 일꾼이 되었다고들 했다. 이 말들은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두 봉우리 사이에 질매재가 있는데 이곳으로 금산면과 진성면 주민들이 오가는 길이다. 벚꽃이 만발하는 4월에는 아름다운 꽃길 터널이 만들어진다. 진주 시민들 중 상춘객들이 이곳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지곤 한다. 도동에서 새벽에 일어나 월아 산을 보면 확트인 곳에서 해 뜨는 장면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며칠 있으면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 요즈음은 해 뜨는 곳이 두 봉우리 사이의 움푹 파진 곳인 질매 재에서 떠오르는데 어쩐지 구름이 끼여 있어 볼 수가 없었다. 관심 있게 몇 년간 이곳의 사진을 찍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관찰했다. 하지만 구름이 끼여 훼방을 놓아 번번이 찍지 못했다. 1년에 딱 기회는 두 번 뿐이다.
지난 15일(일) 새벽에 일어나 동쪽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보였다. 옳지 이번에는 집에서 해 뜨는 곳의 장면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 산에 오르면 시간이 촉박하여 놓칠 것 같다. 국사봉과 장군봉 사이 움푹 파진 곳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렸는지…. 제일 중앙 부분에서 아주 조금 왼쪽으로 비켜난 부분이다. 질매 재 중앙에 가깝다. 이것을 본 것만 해도 행운이다.
지금 우한 페렴 때문에 전 국민이 고생을 하고 있다. 얼른 이 전염병이 사라지고 학생들이 학교에 가면 좋겠다. 경제가 활성화 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도록 해를 보면서 기원했다.
2020.03.16. 시민명예기자 김기대(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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