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래로 거리의 자연경관 훼손 재고 요청
- 작성일
- 2019-10-06 23:20:52
- 작성자
-
이○○
- 조회수 :
- 427
진주시 가호동만의 자랑, 여기여서 볼 수 있는 거리, 그런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좌동에서 지낸지 5년이 되었습니다. 경상대 정문을 중심으로 개양오거리에서 내동까지 흐르는 작은 개천과 개천 주위를 둘러싼 경관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개천에는 오리와 새끼들이 매년 줄을 지어 노닐고 원앙, 백로, 심지어 가끔 수리들이 하늘을 맴돌기도 하고 경대 정문 아래에서는 수달 가족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개천을 옆에 둔 산책로는 오래된 벚나무들이 봄에는 장관이고, 수십년 된 모과나무, 석류나무들이 가로수로 있는 이런 산책로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정기적인 개천 정화와 산책로 정비 및 시민 휴게 공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볼래로 거리 조성 사업 공표가 되고, 이름 공모, 프리마켓 등이 몇 차례 있더니 거리의 작은 변화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거리를 갈아 엎어버리는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을 베어내고 만들어 내는 공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공간입니까? 빗물에 페인트가 흐르는 조잡한 벤치들이 놓이고, 개천 옆에 들어서는 작은 규모의 분수대는 무엇이며 설치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조형물들은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무엇보다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흙 길, 도시에서 아스팔트가 아닌 흙으로 된 땅을 밟을 수 있던 그 아름다운 길을 아스콘으로 덮어 죽은 길을 만들어 버리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음악과 낭만이 있는 버스킹을 위한 작은 공간은 하나면 족합니다. 군데 군데 그 길을 이유 없이 귀한 나무들을 베어내고 공연장도 무엇도 아닌 이상한 공간을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서울을 비롯한 도시 어디에서나 흔히 보이는 그런 거리가 여기 경상대 앞, 아름다운 가호동에 필요한 것입니까?
진심으로 개념 없는 거리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곳이어야 상권이 활성화됩니다. 버스킹을 할 만한 공간도 아닌 곳에서 하다가 거리의 소음으로 전락하고, 분수대는 볼 만한 규모도 아니고 도시의 열기를 식히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도 아니라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볼래로는 흐르는 길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길 자체가 개천과 더불어 길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광장이 아닌 곳을 광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순간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공간으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그 길에 맞게 존재해야 하며, 그 길의 아름다움을 더욱 키워 나갈 거리 조성 사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는 것은 대로 변의 보도 블록을 아스콘으로 한 것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그 안의 산책로 만이라도 본연의 땅으로 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나무를 베어내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진주시의 의미 있는 설치 미술가의 조형 작품도 아닌, 수십년 된 나무가 베어진 그 자리에 고작 조잡한 벤치나 의미 없는 조형물을 놓으려고 나무를 베어 내다니 너무 놀라울 뿐입니다. 나무와 함께하는 벤치를 구상할 생각은 그 안의 누구도 못하신 겁니까?
이제는 더 이상 자연을 해치지 말고 그 안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볼래로거리조성의 건의에 대한 답변
- 작성일
- 2019-10-24 14:32:03
- 작성자
- 가호동
○ 가호동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하며, 소중한 의견 제시에 감사드립니다.
○ 귀하께서 작성하여 주신 의견에 대하여 답변 드리겠습니다.
해당 문화거리는 지역민, 경상대학교, LH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조성하고 있으며, 대상지 안의 수목 조화를 위해 일부 이식 작업과 수목 생육 환경 개선을 위한 전정 작업만을 시행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또한 녹지 훼손을 줄이고자 최소한의 공간을 사용하여 소 공연장, 시민들의 휴식공간 제공을 위한 쉼터 , 특색있는 거리를 조성 하였 음을 알려 드리오니 이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도 동 행정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