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산줄다루기
줄다루기(줄다리기)는 농경 생활을 하는 지역에서 주로 행해지는 놀이이다. 화합을 위하고 풍년을 기원하던 줄싸움(줄당기기)은 대부분 단순한 승부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로 행해지는 관계로 줄다리기(줄다루기)와는 좀 다르다. 대단히 큰 규모로 행해졌던 문산 줄다루기(줄다리기)는 다른 지역의 줄싸움처럼 두 줄이 고를 끼워서 행하였는데, 이는 남녀 간의 성희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고 있다. 그래서 줄싸움이 끝나면 줄을 끊어가는 풍속이 있고 풍년과 자식을 얻도록 해주는 영험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문산의 줄다루기(줄다리기)는 이러한 다산과 풍요의 기원뿐만 아니라 기우제의 형태로 행해지던 놀이고 언제 행하여야 한다는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성을 갖고 있다. 2~3년 계속해서 가뭄이 계속되면 문산에서는 줄다루기(줄다리기) 준비가 시작된다.
문산의 각 동리를 청룡과 황룡으로 편을 갈라 낮에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에 사랑방에 모여 줄을 제작하는데 몇십일이 걸려 각동리 마다 만든 줄을 모아서 큰 줄을 제작하고 나면 문산천으로 줄을 이동해 가는데 줄이 너무 커서 옮기는데 하루가 족히 걸릴 정도였다.
이렇게 줄을 옮기는 과정에서 "용연가"를 불렀으며 줄이 문산천에 옮겨지고 나면 기우제를 지내고 다시 청·황룡줄의 고를 끼우게 되는데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고 몸싸움이 심하여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비녀가 끼워지고 나면 곧바로 줄다루기(줄다리기)가 진행되어 비가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문산의 줄다루기(줄다리기)는 1964년 당시 행해졌던 사진이 있고 그 시대에 줄다루기(줄다리기)에 참여했던 분들이 생존해 있어 그 규모나 형태를 알 수 있어 1997년 도민속예술경연대회, 시민의 날 행사 등에 복원· 재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