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경로당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누워서 쉬거나 또 고스톱을 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휴식처이다. 하지만, 지금 일거리를 찾아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경로당이 있다.
진주시 상평동 상평동신아파트 경로당(회장 김안엽)은 식품업체에서 재료를 납품받아 밤 깎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일 작업량은 10킬로그램, 수공료는 킬로그램당 1,600원으로 큰 벌이는 아니지만 오늘은 회원 8명이 참여하여 일이 빨리 끝날 것 같다.
김 회장은 “그냥 놀면 뭐해요? 경로당에 나와 이야기도 나누면서 돈도 벌고... 이렇게 웃으면서 일을 하니 건강에도 좋고, 또 수익금은 모아서 필요한데 쓰고, 일석삼조 아닌가요?”하며 웃었다.
진주시는 지난 3월 경로당에서 생산적인 일거리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관내 전 경로당을 대상으로 사업신청을 받았다.
경로당 일거리 사업은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하는 일이다 보니 애로사항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중에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기가 제일 어려웠다.
단순작업 위주의 일감들은 이미 중국등지로 사업장을 옮겨가고 없고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식품재료 손질하는 일인데 그 일감도 사업장이 몇 안 되고, 계절성 사업으로 연속성이 없으며 또한 노임이 너무 저렴하였다. 하지만 작은 일이라도 시작 해보자는 뜻을 모아 이렇게 추진하게 된 것이다.
상평동동 경로당은 재활용품 수집 사업을 하기로 하였으며, 하대 대영아파트 경로당은 콩나물을 다듬어 식당에 납품키로 하였다.
현재 시행중인 경로당은 4개소이며 금곡면 동례경로당은 종이쇼핑백 제작 사업을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수곡 대천경로당 외 6개 경로당에서 수곡 농산물유통센터와 연계하여 가공용 딸기 꼭지제거 작업을 시행 할 계획이며, 상봉 못안경로당은 콩나물 재배 사업을, 집현 정평경로당은 대빗자루 제작 사업 등 12개소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모범경로당을 선정하여 표창하는 등 지속적으로 경로당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