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부터 3일간 진주목(牧) 관아체험 등 과거로의 여행-
거룩한 분노(憤怒)는 종교(宗敎)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情熱)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 변영로의 시 『논개』의 일부분이다.
봄 향기가 그윽하게 퍼지는 화사한 5월에 진주를 방문하면 임진왜란 때 왜장을 끌어안고 장렬한 죽음을 택한 논개의 거룩한 혼을 기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천년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고도 진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이자 여성이 축제의 주인이 되어 개최하는 여성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6회 진주 논개제』가 25일 오후 5시 30분 진주성에서 화포발사 소리를 신호로 27일까지 3일간의 막을 올린다.
『진주 논개제』는 1592년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진주성전투에서 끝까지 항거하다 장렬하게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호국 충절을 기리고 진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역 고유의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여 열어갈 수 있도록 기획한 진주고유의 전통예술축제이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진주 논개제』는 헌다례 및 신위순행과 의암별제 등 본 행사 19종과 인력거 체험과 논개투신 체험 등 부대행사 11종 등 총 30종의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어 있고,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논개 음악회’와 ‘마당극 놀이’,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체험’, ‘대동한마당’, ‘여성노래 한마당’ 등 새로운 행사를 마련해 행사의 묘미를 드높였다.
또한 지난해 제5회 논개제가 끝난 뒤 시민들과 관람객들로부터 접수된 화포발사 시연 횟수 증대, 논개 투신재현 매일실시, 논개 투신재현 장면을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고화질 전광판 설치, 인력거 확충 및 체험행사 확대 등 개선방안들을 착실히 반영함으로써 올해는 더욱 알찬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욱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논개제가 임란당시 진주성에서 왜적과 싸우다 순국한 7만 민․관․군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이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역사․문화축제이며, 의암별제의 모든 제관이 여성인 여성축제이고, 7만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하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뜻이 모여 개최하게 된 시민이 만든 축제란 점이 타 축제와 차별화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과 감동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기간 중에 코트라(대한무역진흥공사) 주관으로 많은 외국바이어와 가족들이 한국문화체험을 위해 진주 논개제를 찾기로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논개 투신재현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운집하게 될 촉석루 앞 성벽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행사장 주변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여 안전사고를 방지키로 했으며, 급수봉사반과 함께 이동 진료반을 상시 운영하여 사고에 대처해 나가도록 하는 한편, 각급 자원봉사단체의 지원을 받아 차량통제 등 교통사고예방과 질서유지에도 만전을 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행사 첫날인 25일 오후 5시 30분 진주성 개제식은 조선시대 진주목의 군사훈련과 화포발사 훈련을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며 정영석 진주시장은 진주목사로 분장 시민․관광객에게 평소 보기 힘들었던 재미있는 의식행사를 제공하게 된다.
화포발사 시연을 시작으로 헌다례 및 신위순행, 개제선언, 의암별제, 논개 투신 재현, 교방가요와 기녀의 풍모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며, 26일에는 오후 2시에 해설이 있는 진주 무형문화재공연을 시작으로 화포발사 시연, 진주오광대공연, 진주․삼천포농악, 논개 투신재현, 여성마당극, 논개 음악회순으로 축제가 개최된다.
이어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오전10시 논개 추모 정가공연을 시작으로 화포발사시연, 청소년과 함께 신명나게, 여성노래 한마당, 마당극 논개, 대동 한마당 순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23일 오전9시부터 27일까지 진양호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싸움소가 혈전을 벌이는 소싸움대회와 민속투계대회가 열리고 25일 오후1시부터 진주성 일원에서는 조선시대 진주 목 관아체험, 인력거 체험, 논개 투신체험, 궁중의상 및 기생복장 입어보기체험, 논개 상상화그리기 체험, 디지털카메라 사진찍기, 등 체험행사가 열리고, 영남포정사 입구에서는 특산물 홍보관 및 판매장을 운영해 진주특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이밖에도 천수교 아래 남강둔치 음악분수가 평일에는 오후2시 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매시간 30분 간격으로 운영되어 화려한 레이저쇼를 펼치며,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3D입체영상 “진주대첩”을 상영하고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 순회특별전시회도 마련한다.
문화관광과(☎749-2051)
(과장 한순기 문화예술담당 김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