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게릴라성 장마로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방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내습 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진주시 문산읍의 경우 이번 장마 때 200㎜가 넘는 집중호우에도 불구 침수피해가 전혀 없어 문산천과 영천강의 개선복구 공사가 이 지역 수해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천강과 문산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위치한 진주시 문산읍은 유수의 병목현상에 의한 영천강과 문산천이 범람하는 상습 침수지역으로 고려맨션부근 구 국도는 1일 100㎜의 강수량에도 주택과 도로가 상습 침수되어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문산읍은 지난 2006년 태풍 “에위니아”의 내습 시 기록적인 폭우로 소문리 관정마을 등 5개 마을 400가구 1500여명이 긴급 대피를 하고 제방 150m가 유실되었으며 시가지 주택 162동이 침수되는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될 정도로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등 해마다 수해가 빈번하게 발생되는 지역.
이에 항구적인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느낀 진주시는 무려 14회에 걸쳐 중앙관계부처를 방문하여 문산지역의 수방대책을 건의 문산천에 331억원, 영천강에 411억원 등 742억원의 예산을 확보, 문산천과 영천강의 개선복구를 추진하였으며 이중 시비는 5%인 38억원만 부담해 공사를 마무리하여 이 지역 주민들이 수해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했다.
당시 정영석 진주시장은 개선복구계획을 수립하여 영천강과 문산천의 문제점을 개선키로 하고 소방방재청과 중앙부처에 강력히 건의 2개 하천의 하천개수 기본계획을 변경하여 종전 기본계획상 80년 빈도 강우량에 대비하였던 것을 100년 빈도로 변경하여 영천강의 하폭을 종전보다 최대 70m를 확장하고 문산천의 하폭도 당초 16m~20m에서 27m~34m로 최대 14m 넓혔다.
더욱이 이 사업에는 문산천 주변의 건물 336동을 철거하고 이주를 시킬 만큼 이 지역의 수해는 진주시의 골칫거리였으나 시가 2009년 4월 수해복구공사를 완료함에 따라 이번에 부산과 마산 등 경남지역을 덮친 수해로부터 벗어 날 수 있었다.
특히 용두산의 끝자락이 암반으로 하폭을 넓히기가 어려웠으나 13m를 절취하여 유로를 확보하고 영천강과 문산천이 합류되는 곳의 영천강 폭을 70m나 넓혀 유심(流心)이 영천강 좌안으로 대폭 이동되고 도류제(導流堤)를 설치하여 문산천 물의 흐름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 한 것이 이번에 큰 효과를 보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문산천 폐천을 최대저수량 58,000㎥정도의 유수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하여 고려맨션부근의 상습침수를 막는데 크게 일조토록 했다.
이번 7월 15일~16일 집중호우 시 영천강 상류지역의 고성군 4개면(대가, 영현, 영오, 개천)의 강우량이 평균 221㎜이고 금곡면의 강우량도 188㎜였으며 문산읍은 201㎜였으나 주택이나 농경지 단 1곳도 침수피해가 없었던 것은 영천강과 문산천의 개선복구 효과가 여실히 입증된 것으로 하천개수 기본계획을 변경해 가면서 까지 침수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코자 한 진주시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문산천과 영천강 복구공사에는 친환경 자연형인 식물자생용 옹벽블럭을 소재로 채택, 환경보호는 물론 수질개선에도 크게 기여토록 함으로써 이제 문산읍은 침수걱정이 없는 획기적인 도시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남 혁신도시의 배후도시로서 무궁한 발전이 기대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대곡면 대곡천과 수곡면 대천천이 지난해 공사를 완료하였고 수곡면의 수곡천과 문산읍의 정자천, 미천면의 향양천 등 지방하천에 대한 공사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아울러 소하천에 대한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이번 문산천과 영천강의 개선복구사업을 거울삼아 관내 재해위험지역에 대해서도 꾸준한 개선복구를 추진하여 시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