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옥봉동(동장 이병추)에서는 직원들의 참신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친 서민적이고 생산적인 희망근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려워진 경제여건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2009년 6월 시행한 희망근로사업은 시행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준비 없이 시작하다보니 사업내용은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거나 도로변 불법 광고물 정비, 등산로 제초작업, 교통질서 계도활동 등 소비적인 일이 대부분이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 등 희망근로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못했다.
이 때, 옥봉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좀 더 생산적인 희망근로사업을 만들어 보자며 아이디어를 모았다. 옥봉동에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독거노인가정이 많으니 도배 경험이 있는 근로자들로 팀을 만들어 도배를 해드리자, 남강변 산책로에 나무를 심어 걷고 싶은 길을 만들자, 신종플루가 유행하니 방역사업을 하자, 공터에 배추를 심어 김장김치를 담그자 등 등 직원들이 한 가지씩 제안한 아이디어가 모여 참여자도 보람되고 적은 예산으로 지역은 대변신을 하는 희망근로사업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도배경험이 있는 몇몇 근로자들을 주축으로 도배팀을 만들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독거노인 가정에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 드리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문풍지와 보온매트를 시공하여 겨울나기를 걱정하던 노인들의 시름을 덜어드렸다. "언제 죽을지도 모를 늙은이를 위해 새각시 방처럼 꾸며줘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지 몰라! 건강하게 더 오래 살아야겠다."는 92세 구 할머니. "문풍지랑 보온매트 덕분에 올 겨울은 연탄 값을 많이 아끼게 되었다."며 좋아하시는 83세 이 할머니. "세월의 흔적으로 낡은 벽지와 때에 찌든 장판을 교체해주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는 근로자들. 도배사업은 수혜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희망을 나누는 사업이 되고 있다.
경로당 6개소에 시공한 보온매트는 바닥 냉기를 차단하여 겨울 난방비 절감은 물론 푹신한 쿠션감이 있어 기공체조, 장수춤, 한글교실, 노래교실 등 경로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였다. 마을별로는 나무그늘과 공터 등 14개소에 원목평상을 설치하여 주민들의 쉼터를 제공하여 주민화합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자녀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부녀자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유아교육시설 7개소에 1~2명씩 배치하여 점심식사와 간식준비, 놀이터 청소, 때로는 보조교사 역할을 수행하여 질 높은 교육환경을 만드는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신종 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이 때 전염병 예방을 위하여 방역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경로당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도서관 등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15개소와 주민들의 출입이 많은 옥봉동주민센터, 금융기관, 궁도장, 선학산 체육공원 등 7개소에는 정기적으로 살균소독을 실시하여 신종 인플루엔자의 발생을 근원적으로 예방하여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도 희망근로사업이 일조한다. 선학산을 비롯한 등산로 6개소에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등산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뒤벼리 아래 자전거도로변 1km에는 남천, 홍접화, 백접화 3,000본을 식재하여 걷고 싶은 산책로, 누비고 싶은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시민들의 이용이 부쩍 늘고 있다.
수년간 쓰레기를 방치해 악취 속에 생활하던 가구에도 희망근로자를 투입하여 방치 쓰레기를 수거하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였고,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던 607㎡(184평)의 공한지 3필지에는 배추 2,000포기를 심고 가꾸고 있다. 잘 키운 배추로 연말에는 김장김치를 만들어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 전달할 생각에 참여하는 희망근로자들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희망근로사업은 옥봉동주민센터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 지역은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근로자와 수혜자, 지역주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근로자와 수혜자, 지역주민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외치고 있다. Forever!! 옥봉동 희망근로 프로젝트여!! 내년에도,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옥봉동(☎749-2650)(동장 이병추 주민생활지원담당 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