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름 아니라, 최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강변 공연장 계단 위쪽 부분에 국기 게양대라고 해야 할지 국기 게양봉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게 생겼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무슨 장학재단 대표가 기증한 것이라 되어 있구요. 그걸 꼭 거기에 설치해야 했을까요?

 아시겠지만 그 지역엔 높은 건물도 없지요. 잘은 모르지만 지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거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게양봉은 주위 어떤 건물보다 높이가 높아 보이더군요. 그거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그곳에 그걸 기증이라는 명목 하에 자기 이름 자랑 하겠다는 의도로 설치하겠다고 한 이나, 그걸 허락해 준 이나 참 무슨 생각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높고 볼품 없는 설치물이 그곳에 생김으로 인해, 남강과 예술회관 주변 모든 경관이 함께 볼품 없어짐은 물론, 속된 말로 싸구려로 전락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기증한 이에게 동의를 구해, 부디 철거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정말, 그 설치물 하나로 인해 얼마나 그 좋은 경관이 해쳐지는지 모릅니다.
 직접 가서 보셨으면 좋겠군요. 그러시면 철거를 바라는 마음을 바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진주에서 살아 가며, 남강과 그 경관을 사랑하는 시민으로서도 정말 참을 수 없는 설치물이지만-
 바로 앞 예술회관에 공연을 위해 늘 방문하시는 외부 손님들은 물론, 가을 축제 때 방문하실 수많은 외부 손님들에게 한없이 부끄럽기 그지 없는, 민망한 설치물임을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술회관 앞을 둘러 흐르는 남강과, 잘 정돈해 놓은 강변의 그 아름다운 경관을 역겨울 정도로 한심하게 해치는 그 설치물을 정말 꼭 철거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좋은 시정 보여 주셔 지지했던 마음, 놓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럼 현명하게 처리해 주시리라 믿으며, 바쁜 와중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