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십대의 평범한 가장으로서 문산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풍족하진 않아도 앞으로 제자식들도 당연히 태어난 이곳에 뿌리를 두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문산천 수해복구공사 사업으로 인해 이 조그마한 행복마저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를 믿고 생활 전선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만,
참으로 우려되는 점이 있어 글 올립니다.
이유인 즉,
얼마 전 시청 건설과에서 수용가구들의 이주 대책으로 개별 보상이 유력하다
들은 바 있습니다.
그 이유가 이주단지를 만들기엔 기간이 5년정도 걸리고 후보지도 찾기도 
어렵다하셨는데, 
세대를 이어온 생활터전을 잃고 막상 다른 곳에 정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기간 때문이라면 이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후보지는 찾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타지역은 이주단지를 조성해 준 걸로 들었는데(사천 축동, 산청 송계등),
혹시라도 이런 자치단체만큼 시민을 덜 생각하지는 않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한편에선 혁신도시가 어쩌니 하며 들떠있는 지역도 있겠지만,
당장 피곤한 일상을 위로받을 삶의 터를 잃을지도 모를 절박한 현실에 
처해 있는 저희같은 이들로선 나오는게 한숨 뿐입니다.
더 좋은 도시환경을 위해서 이 사업을 시행한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공무원들의 
고충도 이해합니다만 힘없는 이들의 일방적인 희생위에서 강행한다면 결단코
저항할 것입니다.

수용가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생길지도 모를 반목을 기다리다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면 올바른 시정이 아니지 않습니까?
묵묵히 한자리에 살아온 죄 밖에 없는 순박한 촌부들을 유랑민으로 만들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최소한 수용가구들의 수평적 삶의 이동을 보장해 주십시오.
저희들도 진주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참!  저희집은 제가 기억하는 한 수해를 입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