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게 하는 진주 용호정원
날이 쌀쌀하다. 가을 문턱을 넘은 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춥다. 코로나19로 잔뜩 움크러든 요즘, 겨울 추위는 더욱더 몸과 마음을 춥게 한다. 날이 추워질 무렵이면 생각나는 진주 명소가 있다. 명석면 용호정원이 그런 곳 중 하나다.
진주에서 산청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한 용호정원은 1922년 당시 거듭되는 재해로 많은 사람이 굶주리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헌경(朴憲慶·1872~1937) 선생이 재산을 털어 만든 정원이다.
용호정원 가는 길에는 송덕비가 무려 7개가 나란히 한다. 선생은 이재민들에게 집과 땅을 나눠 주고 소작인의 부채를 탕감해 주기도 했다. 감동한 사람들은 감사의 표시로 공덕비를 세웠다. 이런 공덕비가 하나둘 모인 게 7기다. 그리고 진주 이현동에 있던 1기까지 포함하면 8기다.
추울수록 더욱 몸과 시린 우리 이웃들이 있다.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게 하는 용호정원이다.
2020. 11. 16. 시민명예기자 김종신(하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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