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과 논개의 순국정신이 살아있는 진주성이 새로운 관광,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장소이자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여행 때 꼭 가봐야할 50선 중 한 곳인 촉석루가 있고 논개가 왜장을 안고 투신한 의암,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 등 임진왜란 관련 유적이 많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 남강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어우러지면서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하지만, 촉석루와 의암, 박물관 등 정적인 요소만 있어 관광객의 흥미를 자아내지 못하면서 '휙 한번 둘러보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진주성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먼저 진주대첩 영웅들의 모습을 재연한 〈영웅열전〉이 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상설되면서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과 외국인여행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임진왜란 42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선보이게 된 〈영웅열전〉은 쌍방향 교감 프로그램이다.
김시민 장군 복장을 하고 포졸 캐릭터로 분장한 5명의 배우는 TV 프로그램 속의 배우와 같이 대사를 건네며 관람객을 맞이하면 '왜적이다, 왜적을 잡아라' TV 유행어로 화답하며 드라마 속 배우가 되어 즉석 드라마를 함께 만들고 사진으로 추억도 남길 수 있다.
또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진주성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교대의식은 올해부터 진주성 역사 체험 학교를 열어 활쏘기·장창·칼·등패 등 조선의 무예를 체험하고 진주성 별무사들의 무예시연으로 더욱 생동감 있게 꾸며지고 있다.
교대의식이 열리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관광객들이 수백 명까지 몰리고 있다.
진주성을 방문한 한 외국인 관광객은 "현장에서 직접 한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서울 경복궁 교대의식보다 현실감 있고 감동적으로 구성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도 촉석루에서 지난 7일부터 열리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를 비롯해 진주포구락무, 진주교방굿거리춤, 신관용류가야금산조, 진주오광대 공연이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펼쳐진다.
특히 관람객에게 더 다가서고자 공연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추가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번 공연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역사체험 프로그램도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중·고교생, 일반시민, 공무원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에 열린다.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도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문화공연 '공감(共感)'이 눈길을 끈다. 첫 공연인 인형극 마리오네트로 만나는 '황소가 된 돌쇠'가 14일 열렸으며 5월에는 한 줌의 모래를 예술로 끌어올린 '샌드아트'를 선보인다. 6월은 혼성CCM의 희망 콘서트 '희망새', 7월은 타악기 퍼포먼스 난타공연 '신명 나루', 8월에는 '버블공연', 9월은 '마술공연'이 마련된다.
마지막 10월 공연은 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이 준비돼 있다. 또 입체영상관에서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3D 입체영화를 상영한다.
아울러 진주박물관은 지역에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의 향기를 느끼다'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