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뭇가지에 위에 단정히 혈이 맺혀 있으니 가을 매미가 깊은 숲 속에서 노는 것 같고, 앞으로는 팔공산이 가로 놓여 목성으로 보이며, 뒤로는 마이산 뻗어 있도다. 목, 화가 사생하니 형세가 바르고 곧아 선조들이 돌보아 줄 형국이다. 촉석루 앞이 넓게 펼쳐 있고, 저 멀리 산세는 솟구치고 가라앉아 안전하도다. 산이 흐르다 머문 자리에는 굽이마다 생기가 약동하도다. 산은 안으로 정기를 함축하여 이 사당 자리에 응결되었구나. 사당자리는 네모로 반듯한데, 혈은 이곳에 맺혔도다. 좌청룡 우백호는 첩첩히 둘러 있고, 바깥 산 안 물이 굽이굽이 둘러 있어 옥같이 맑은 물을 감싸며 흘러가니 가히 이곳이 명당임을 알겠도다. 생기가 왕성하여 명당에 잠겼으니, 이곳이 학당지수 아닌가.
가히 귀인의 사당임을 쉬이 알겠다.
동남간에 뫼가 높아 여자가 부귀하여 이곳에 모셔진 분 크게 발복하겠도다. 서북간에 뫼 풍만하니 크게 번창하고 부하게 되겠도다. 동쪽 산이 크게 살이 올랐으니, 자손아 크게 번창하겠도다. 서남간에 뫼에 기가 모아졌으니, 식복이 년 년 하여 천년만년 명당이 되어 향화가 끊이지 않겠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