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아산 우드랜드 인문학 토요 특강

월아산 우드랜드 인문학 토요 특강

특강안내

  • 날 짜 : 2020년 6월 4일 목요일 / 15:00 ~ 17:00
  • 장 소 : 월아산 우드랜드 목공체험장(뚝딱방)
  • 인 원 : 월아산 우드랜드 근무자 10명
  • 내 용 : 숲과 시
  • 강 사 :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박재현 교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박재현교수

세부내용

  • ※ 마스크 착용, 생활 속 거리두기 2m 준수 부탁드립니다
세부내용
시간 내용 비고
15:00 ~ 15:30 인문학으로 본 단풍나무 이야기
15:30 ~ 16:50 세계의 나무 이야기
16:50 ~ 17:00 작은 음악회 하모니카공연

시(詩) 소개

  • 제목 : 단풍나무에 불붙었네
  • 저자 :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시인)
  • 시(詩) 소개
가을이면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모습은 장관이지요. 파랗게 물든 하늘과 대조되는 붉고 노란 잎들이 어찌나 청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지요. 가만히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좋은 풍경화를 보는 그런 기분 말이지요. 단풍잎이 햇살 받아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시면, 햇살과 아직 단풍 들지 않은 초록빛의 잎새들, 붉게 물든 단풍잎,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들이 여러 색으로 어울려 빛을 발할 때 눈 호강을 하는 거죠. 가을의 상징을 말하라면 새파란 하늘과 빨갛고 노란 단풍을 빼놓지 않죠. 짙은 녹색으로 뒤덮였던 산 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어요. 나뭇잎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색소 물질 덕분이지요.

잎 속에는 갖가지 색소가 있는데요. 노란 단풍은 ‘카로티노이드’라는 노란 색소 때문이지요. 잎 속에는 엽록소가 있지만 봄과 여름엔 엽록소의 양이 많아 노란 색소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요. 가을이 돼서 서늘해지면 온도에 민감한 엽록소가 파괴되고 잎에는 카로티노이드가 남아 나뭇잎이 노랗게 보이지요. 이런 날씨가 더욱 쌀쌀해지면 나뭇잎이 떨어지는데요. 잎에서 만들어낸 탄수화물은 줄기로 이동하고, 이때 미처 줄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잎에 남아 있는 탄수화물이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으로 바뀌지요. 이 색소 덕분에 빨간 단풍을 볼 수 있어요. 그럼 나뭇잎이 초록색인 이유가 있는데요. 나뭇잎 속에 있는 엽록소는 햇빛을 좋아하지요. 살려고요. 특히 ‘빨주노초파남보’라는 무지개 색깔 중 빨간색과 파란색 빛을 받을 때 광합성이 가장 활발하죠. 초록색 빛은 광합성에 쓰이지 않고 반사돼요. 그 빛이 우리 눈에 감지돼 나뭇잎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거지요. 아시는지요. 단풍 색소가 노화를 막는다는 사실을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에 걸리면 몸속 활성산소가 많아지지요.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노화의 주범이에요.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을 항산화 물질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이지요. 그래서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색깔 있는 음식이 몸에 좋다고 그런 것들을 많이 드시라고 권장하죠. 파프리카같이 여러 색을 띠는 채소 말이에요. 그러나 비타민C나 칼륨, 칼슘처럼 사람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 중에는 색이 없는 것들이 말아요. 블루베리나 가지 같은 음식도 껍질만 보라색이지 과육은 흰색이잖아요. 제가 가지를 참 좋아하는데요. 식당에 가서 가지무침이 반찬으로 나오면 몇 접시를 먹는지 몰라요. 그렇다고 주인이 눈치 주지는 않아요. 잘 먹으니 보기 좋다고 하면서요.

캐나다에 가면 단풍나무 수액을 받아 메이플시럽이라는 아주 달달한 시럽을 만들어요. 단풍나무가 워낙 많거든요. 그 나라 입장에서는 효자나무인 거죠. 저도 먹어봤는데, 스트레스 받아 달달한 것을 먹고 싶을 때 딱이죠. 금방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여러분도 체력이 소진돼 기분이 안 좋거나 화가 나려고 할 때 쵸코렛을 먹으면 그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셨을 거예요.

정연복‘단풍잎’이란 시를 볼까요.

『단풍나무에 / 불붙었다 / … // 푸름에서 붉음까지 / 세 계절의 생을 마감하며 // … / 주어진 목숨만큼 후회 없이 / 열심히 살았지만 // 막상 세상과 작별하려니 / 서럽다 너무 서럽다고』

제가 아직 죽어보지 못해서 이런 느낌을 완전히 알기는 어렵겠지만요.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면 서럽기도 하겠어요. 아니, 아프겠지요. 할 일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데 말이에요. 그래서 비 오는 가을날 보도에 떨어진 단풍나무 잎들을 보면 괜히 처연한 생각도 들고, 마음이 짠해지기도 해요. 단풍잎 하나 주워들고 상념에 잠겨보기도 하고요.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화석정(花石亭)에 가면 정자에 걸린 단풍과 관련한 시 한 수를 얻을 수 있어요. 율곡 선생이 여덟 살 때 지었다는 ‘팔세부시(八歲賦詩)’라는 시인데요.

『숲속 정자에 가을이 깊어지니 / 시인의 시상(詩想)은 끝이 없구나 / 멀리 강물은 하늘에 잇달아 푸르고 /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을 향해 붉게 물들었구나』

햐! 여덟 살 어린아이가 이런 시를 지을 수 있다니요. 천재는 천재였나 봐요. 여기서도 파란 하늘과 붉은 단풍의 조화를 읽어 볼 수 있지요.

단풍나무 종류는 모두 잎이 정확하게 마주 보고 자라죠. 잠자리 날개처럼 생긴 시과(翅果)가 열리고요. 열매를 따다가 높은 곳에서 날리면 꼭 바람개비처럼 날지요. 이것도 바람에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나무가 설계한 거죠. 단풍나무 씨앗이 헬리콥터처럼 회전하면서 공중에 오래 머물 수 있는 것은, 회전하는 과정에서 소용돌이를 발생시켜 날개 위쪽의 공기압력을 낮춤으로써 아래쪽의 공기를 위로 밀어 올리게 되는 이치예요. 하늘로 올라간 씨앗이 공중에서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고 최대 100m 정도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데요. 씨앗은 멀리 떨어질수록 서로 간의 경쟁이 적어져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지지요. 그러고 보면 나무도 똑똑해요. 쓸쓸할 때 단풍나무 열매 여럿 주워다 옥상이나 산 높은 곳에 가서 하늘에 날려보세요. 날아가는 모습 보며 기분을 가라앉힐 수 있을 거예요. 가실 때 메이플시럽도 가지고 가시고요. 그거 날리며 시럽도 드시면서요.

전라북도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에는 단풍나무 숲이 정말 기막힌데요. 천연기념물(고창 고수면 은사리 단풍나무 숲)로 지정된 후에 유명해져 지금은 해마다 단풍 축제 기간이면 주차장이 비좁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지요. 문수사 일주문 곁에 분홍빛을 띤 단풍나무 고목을 시작으로 절 안으로 드는 약 6백 미터 길가 양쪽으로 100살부터 400살까지 단풍나무 고목들이 자라고 있는데요. 아름드리 소나무와 잘 어울려 온통 불밭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지요. 가슴둘레가 수 미터가 넘는 큰 단풍나무들이 장관이지요. 성곽처럼 쌓아 올린 축대 위에 자리 잡은 문수사 역시 주변의 단풍과 여러 나무와 어우러져 화려한 경치를 선보이는데요. 가을, 시간이 되시면 한 번 가보시길. 단풍나무 숲길을 걸으며 시도 한 수 지어보고요. 온종일 기분 좋은 엔도르핀이 샘솟아 오르실 거예요.

※ 단풍나무 : 단풍나무과(단풍과; Aceraceae), 단풍나무속(Acer Linne)인데요. 여기엔 청시닥나무(푸른시닥나무), 개시닥나무, 중국단풍(세갈래단풍나무), 신나무(시닥나무), 복장나무(복작나무), 아기단풍, 고로쇠나무, 털고로쇠, 산고로쇠, 왕고로쇠, 네군도단풍, 우산고로쇠, 단풍나무(색단풍나무, 붉은단풍나무)내장단풍 … 설탕단풍, 서울단풍, 섬단풍나무, 부게꽃나무 등 많아요.
QR코드
※ QR코드를 스캔해보시면 단풍나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어요.

특강안내

  • 날 짜 : 2020년 6월 20일 토요일 / 15:00 ~ 17:00
  • 장 소 : 월아산 우드랜드 (달음홀)
  • 인 원 : 예약 15명 이내
  • 내 용 : 숲과 시
  • 강 사 :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박재현 교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박재현교수

세부내용

  • ※ 마스크 착용, 생활 속 거리두기 2m 준수 부탁드립니다
세부내용
시간 내용 비고
15:00 ~ 15:30 작은 음악회 통기타 연주
15:30 ~ 16:30 인문학으로 본 버즘나무 이야기
16:30 ~ 17:00 숲과 시

시(詩) 소개

  • 제목 : 목이 없어서 산으로 가지 못해요
  • 저자 :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시인)
  • 시(詩) 소개
플라타너스 하면 여름이 생각납니다. 바람 소리가 느껴집니다. 시원하다는 기분에 온몸이 나른해집니다. 그러나 플라타너스를 생각하면 이처럼 기분 좋은 느낌보다 먼저 아프다는 생각이 더 드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플라타너스의 목이 자주 잘리는 걸 봅니다. 이런 걸 수목 생태학에서는 두목작업(頭木作業, Pollarding)이라고 합니다. 나무 윗부분이 너무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의 줄기를 뎅강 자르는 일을 말합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는 그렇게 뻗어 오른 나뭇가지를 잘라 바구니를 짜거나 지붕을 이기 위해서도 하는 일이지요. 영국 런던시에서는 나무들이 전깃줄 위로 자라 전깃줄과 나뭇가지가 엉키지 않도록 하고 길 위를 뒤덮지 못하게 하려고, 또는 나무에 많은 잎이 달리게 하려고 이 작업을 하지요.

길에는 가로수가 많습니다. 보도가 좁아서 사람 다닐 길도 없는데, 가로수까지 심었다고 투정 부리는 사람들도 있지요. 가로수가 얼마나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지도 모르고 말이에요. 물론 좁은 보도에 커다란 가로수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그건 도로정비나 가로수정비 또는 보도를 잘 계획하고 가꾸어야 하는 담당 부서의 역할을 따져야 하기도 하지요. 장사하는 사람들 처지에서 보면 전깃줄을 덮는 나무나 간판을 가려 장사에 방해하는 플라타너스 생각을 하면 신경질이 나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불편을 민원으로 해결하기 위해 플라타너스 줄기를 잘라달라고 하는 게지요. 그런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보도가 넓다면, 전깃줄이 얼기설기 도로 위를 방해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유럽 나라들을 가면 길거리에 플라타너스가 장관입니다. 주택 가로수로 잘 뻗어 자란 플라타너스는 그 마을의 풍광을 좌우하는 명품입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에도 그 아래 서면 서늘한 기운에 기분까지 좋아지지요. 풍광은 어떻고요. 두목작업으로 머리가 뎅강 잘려나간 우리의 플라타너스와는 비교가 안 되지요. 저는 그런 풍경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답니다. 저렇게밖에 플라타너스를 다루지 못할까 하는. 얼마 전 매스컴에서 가로수를 관리하는 프로를 봤습니다. 프랑스에서 플라타너스 가지를 자르는 모습을요. 그곳에서는 늙어 썩거나 인도에 피해를 주는 가지만을 조심스레 제거해 주더군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가로수 목을 뎅강 날리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럴 때 이정록 시인‘플라타너스’가 생각나더군요.

『이파리를 뒤집어보면 / 뼈를 바순 듯, 독가루 하얗다 / 수도 없이 / 잘린 자리엔 / 신경질처럼 막대기 솟아 있다 // 정수리를 겨누는 / 딱딱한 열매들의 푸른 눈 / 길가에서, 운동장에서 / 나이테 수만큼 목이 잘리며 / 둥치에 독을 쟁인다 // 모가지 즐비한 닭집 골목에 가면 / 플라타너스로 만든 둥근 도마를 만날 수 있다 / 닭 모가지라도 받아야겠다는 / 퉁퉁 불은 플라타너스 밑동 // 목이 / 없어서, 아직 / 산으로 가지 못한다』

참으로 시인은 숲에 대해 많은 것을 아는 것 같지 않나요? 플라타너스 잎의 뒷면이 하얗게 솜털이 많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요. 관찰력이 대단해서겠지요. 순간 포착을 아주 잘 하는. 그렇게 포착된 것을 요리조리 궁리해서 맛난 말을 만들어내잖아요. 모가지를 잘린 플라타너스가 얼마나 기분 상했으면 독가루라고 했겠어요. 그건 하얀 털인데, 그게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어요. 공해나 먼지는 도로의 공기 속을 떠다니다가 플라타너스의 잎사귀 뒤 솜털에게 포획되는 거거든요. 솜털이 먼지를 잘 붙들어 매고 있다가 비가 오면 빗물에 씻어 그것들을 토양으로 보내는 거지요. 토양은 흙 입자 사이사이에서 먼지들을 흡착하고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요. 그러니 얼마나 좋은 일을 하는 걸까요.

어릴 적 플라타너스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를 따다 앞서가던 친구에게 던져 머리를 맞춘 기억이 있을 거예요. 그러다 싸운 적도 있겠지요. 요즘 그런 일들은 잘 없어요. 아이들은 하늘을 잘 보지 않거든요.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것도 잘 생각하지 않지요. 하늘 볼 시간이 없거든요. 길 가다가도 목 잘린 플라타너스에서는 열매 열린 걸 보지 못했거든요. 가지를 다 잘라버렸으니 열매가 달릴 곳이 없잖아요.

해마다 플라타너스는 가지를 뻗어 어떻게 더 높게 자랄 수 있을까 궁리하지요. 하늘 자락을 야금야금 파먹는 꿈을 꾸지요. 그게 플라타너스의 일이거든요. 더 많은 미세먼지를 잡아먹어 사람 사는 세상을 더 깨끗하게 만들고 싶은 게 플라타너스의 꿈이거든요. 그런데 사람들 생각은 다른가 봐요. 어떻게 하면 더 못 자라게 할까를 궁리하는 것 같으니 말이지요. 장터 닭집이나 생선가게를 가보면 플라타너스를 뎅강 잘라낸 뭉툭한 나무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죽은 플라타너스의 밑동은 산으로 가지 못하지요. 아니, 가로수로도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지요. 나무의 자유를 뺏어 갔으니 복수라도 해야 했는지 몰라요. 닭 모가지를 성스러운 공양물로 받으려 하니까요.

김현승 시인은 이렇게 플라타너스를 노래했죠.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 플라타너스 /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 하늘에 젖어 있다』고요. 진지한 삶의 태도를 가지라는 말이기도 하죠. 삶이란 허트루 보낼 시간은 아닌 거죠. 분명, 삶은 아름다운 거고, 얼마나 진지하게 생명을 소비할 거냐를 생각할 수 있는 거죠.

플라타너스의 우리말 이름은 ‘양버즘나무’예요. 암갈색의 나무껍질이 작은 조각으로 떨어져 나가 마치 ‘버짐’이 핀 모양이라 여긴 거죠. 이걸 ‘버즘’피었다고 하지 않나요. 거기다 북아메리카 동부인 서양에서 건너온 식물이라고 해서 ‘양(洋)’을 덧붙여 양버즘나무가 된 거죠. 어릴 적 서양사람들을 양키라고 많이 불렀잖아요. 그걸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거예요. 양버즘나무가 크면 최고 50m까지 자라는 데다 2m 이상 자라면 첫 번째 가지가 길 가는 사람에게 안전한 그림자를 만들어 주죠. 여름에 찌는 듯한 더위에는 이만한 그늘이 없는 거죠. 봄철 꽃가루가 날리는 단점으로 인해 베어내자는 말도 많은데요. 기관지 천식 환자에게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마치 먼지처럼 날려 차에 끼거나 거리를 걸을 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요.

양버즘나무는 가로수 중에서도 특히 도시 기온을 크게 낮춰주는 식물로도 으뜸이지요. 한 그루의 나무가 하루 360g의 수분을 방출하고, 이를 통해 대기 중의 열에너지를 22만kcal나 흡수해 대기의 온도를 낮춰주거든요. 이는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효과를 나타내지요. 잎이 작은 은행나무보다 두 배가량 성능이 좋은 거예요. 실제로 서울과 울산, 대구 도심 등에서 녹지가 아닌 곳과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조성된 곳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면, 가장 덥다는 8월 말 가로수를 심지 않은 시청 앞 광장의 온도가 40.1도에 이르렀지만, 양버즘나무가 두 줄로 심어진 곳은 30.1도에 불과했어요. 다른 도심에서도 10도 안팎으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거죠. 그러고 보면 양버즘나무는 가로수로 제왕적 자리에 있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런 나무를 댕강댕강 모가지를 자르고 있으니, 그 속이 오죽하겠어요.

※ 두목작업(頭木作業, Pollarding; 어떤 곳에서는 나무 윗부분이 너무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또는 해마다 줄기에서 뻗은 큰 가지를 쳐서 그 가지로 바구니를 짜거나 지붕을 이기 위해 두목작업을 하기도 한다. 런던시에서는 나무들이 전깃줄 위로 자라 전깃줄과 나뭇가지가 엉키지 않도록 하고 길 위를 뒤덮지 못하게 하려고, 또는 나무에 많은 잎이 달리게 하려고 이 작업을 한다.)
QR코드
※ QR코드를 스캔해보시면 버즘나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