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기 약 100일 전부터 디데이 카운트 하기 시작했고 하루 남았을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가는 사람들이랑 같이 사진 찍고 엄마랑 인사해도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장장 11시간의비행이 끝나고 LA공항에 내려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그리고 미국생활 5일차인 오늘도 지금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몇일 전에 집안 사정으로 줄리엣과 잠시 떨어져 한나 집에서 몇일간 지냈는데 한나 가족도 줄리엣 가정 못지 않게 친절하고 나에게 잘 해주었다. 여기서 지금까지 먹은 것이라고는 정말 모든게 싹다 기름이다. 내일 점심때는 한국친구들이랑 햇반에 고추장이랑 김을 먹을 예정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이 학교의 분위기는 한국학교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학교에 들어간지 단 10초만에 알 수 있었다. 내 홈스테이 및 학교 파트너인 줄리엣이 다른 친구들에게 “This is Helen.”이라고 소개해주면 꺼려하기는커녕 I am ~. Nice to meet you.라고 말하며 먼저 다가와준다. 또한 수업 분위기도 매우 다르다. 만약 컴퓨터를 사용하는 수업이라면? 아마도 한두명은 게임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단 한명도 딴 짓을 하지 않고 무두 수업에 참여하며 한국에서는 보통 무서운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산만하고 시끄러워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반면,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다가도 선생님이 조용히 하라고 하면 단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조용해진다. 그리고 학교(미국)에서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는 아이를 봤는데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며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미국학교 분위기를 한국에서 많이 배우고 또 이렇게 됐으면 한다.
최종적으로 이곳 투산에 도착하자마자 홈스테이 가정을 만났다. 사진을 찍고 차를 타고 집으로 갔는데 가는 도중부터 나는 정말 어색해서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먼저 말도 걸어주고 소개도 해주면서 이제는 같이 얘기도하고 밥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사이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오늘 아침 학교오는 길에 줄리엣 부모님께서 디즈니랜드에 데리고 간다고 하셨다. 이번 주말에는 금요일 밤 출발해서 그랜드 캐년에서 토요일 밤에 돌아온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Grace와 정림이랑 줄리엣 집에서 같이 자기로 했다. 월요일에는 마틴루터킹 공휴일이라서 학교를 가지 않는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하루종일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이다. 남은 23일 동안 이곳 미국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