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나고, 나다니엘은 내일과 모레 열릴 축구경기를 위해 연습을 했다. 그동안 나와 권영이 형은 강당에서 양궁 동아리가 양궁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다니엘이 축구연습을 마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OVMS에 모였다. 전부가 모인 뒤, 버스에 탑승하고 버스는 그랜드캐년으로 향했다. 그랜드캐년을 보게됨으로 인한 설레임 때문인지 딱히 잠이 안 왔다. 그래도 3시간쯤은 잔 것 같다. 그랜드캐년에 도착한 뒤 아침을 그랜드캐년의식당에서 먹고 구경을 하러갔다. 해가 뜰 때 갔었는데 해가 절벽 위로 뜨자 경악을 참지 못했다. 우리가 저번에 갔던 사비노캐년은 캐년도 아닌 평범한 산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캐년 이름에 “grand”가 붙었는지 알 것 같았다. 왜 인지는 말로 나타낼 수 없어 생략을 하겠다. 모든 사람들이 여러 책과 인터넷을 통해 규모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도 중1 사회 책의 그림을 통해 그랜드캐년을 약간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책의 그랜드캐년은 그랜드캐년도 아니었다.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건지, 그랜드캐년의 전경을 못 실은 건지... 그렇게 말고 표현할 수 없는 그랜드캐년을 4시까지 구경했다. 그러고는 다시 투손으로 돌아왔다.
일요일은 전반적으로 긴 여정으로 인한 피로를 푸는 날이었다. 특별히는 나다니엘의 축구경기를 본 것이었다. Ft. Lowell에서 경기가 진행됐는데 실력이 매우 비슷했다. 다행히도 나다니엘이 패널티킥으로 골을 넣어 1:0으로 이겼다. 그 외에는 그냥 휴식을 취했다.
월요일엔 7:00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난 뒤 8:00에 카치너캐번즈 주립공원(Kartchner Caverns State Park)을 향해 떠났다. 카치너캐번즈 주립공원은 두 명의 탐험가가 찾아낸 동굴로 유명하다. 나는 제주도나 우리나라의 몇몇 동굴에만 가보았기 때문에 동굴에 대해서는 딱히 잘 몰랐다. 그래서 이번 동글은 더욱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을 수도, 돌을 만질 수도 없었다. 어떤 사람에게 석순에 탄소와 소량의 우라늄이 존재한다고 들었다. 또한 동굴의 돌이 일반 돌과 달랐기 때문이다. 몇 몇 아쉬움이 있었지만 동굴에 대한 한글 설명이 있어 매우 좋았었다. 동굴을 갔다 온 뒤 툼스톤으로 향했다. 툼스톤은 O.K coral(목장)의 결투를 담은 서부영화 ‘tombstone’의 촬영지이다. OK coral의 결투는 30초 동안 일어난 무법자 카우보이와 법집행관간의 총싸움이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극장에서의 총싸움을 보러온다고 한다. 나도 총싸움을 보고싶었지만 보지 못해 아쉬웠다. 툼스톤에서 유명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시내를 구경했다. 총도 쏠 수 있었고 원주민들의 작품도 보고 boothill이라는 무덤도 가보았다. 놀랍게도 중국인들의 무덤도 4개쯤 되었다. 대부분 노비라고한다. 툼스톤에서 카우보이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옴으로써 하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