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에는 사비노 캐년을 갔다왔다. 호스트 가족들과 가는 첫 나들이다. 그랜드 캐년은 들어봤어도 사비노 캐년은 처음이었다. 선인장이 정말 많았었는데 이렇게 큰 선인장은 처음이었다. 역시 땅이 커서 그런지 끝이 없이 걷는 느낌이 들었지 등산이라 생각되지는 않았다. 강이 있는 곳 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데 역시 하늘이 너무 예쁘다. 아무렇게나 막 찍어도 다 예쁘게 잘 나온다. 오랜만에 한국 김밥을 먹었는데 오이 대신 피클이 들어있었고 미국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ㅋㅋ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등산을 마치고 낸시가 아는 사람을 만나러 갔는데 그분들이 한국 할머니들이었다. 미국 할아버지도 계셨다. 모두가 날 반겨주며 한국음식을 해주셔서 많이 먹었다. 파전, 김치, 매운불고기, 에그롤, 김, 치킨등 뷔페식으로 가져와서 먹었다.ㅎ 너무 맛있었고 5살 꼬마도 보았는데 나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영화를 보러갔다. 솔직히 피곤했지만 아직 한국에는 개봉하지 않은 영화를 직접 미국에서 본다니 설렜다. “모하나”라는 영화인데 내가 영어를 잘 몰라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재미 있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영화가 끝나고 거의 박수를 친다는 거다.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쿠키영상 때문인지 영화가 끝나고 배우들 이름이 끝날 때까지 않아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그들 중 하나였다.
8일에는 성당을 같이 가고 한국마트도 가보고 저녁에 다른 친척들과 저녁을 먹었다. 기타를 치면서 다같이 노래부르니깐 미드에 나도 출연하는 느낌이었고 신나고 즐거웠다. 헤어질 때 포옹ㅇㄹ 하는데 내가 꺼려할까봐 악수를 청했다. 그래서 나는 포옹을 했다. ㅋㅋㅋ 낸시가 해준 라자냐도 맛있고 빵도 맛있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