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7. (월)
드디어 첫 수업을 했다. 그 결과 절실히 든 생각은 휴대폰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휴대폰에 의존하고 안하고의 문제와는 별개이다. 수업시간마다 모두 개인 노트북으로 검색하고, 자료도 찾고, 숙제도 하는 가운데에서 혼자 멀뚱히 앉아있기만 했다. 파트너가 열심히 설명해주고 도와주었지만, 그것도 잘 못 알아듣기 일쑤였다. 수학 수업에서는 내가 물어보다 파트너의 공부를 방해해버렸다. 학습지에도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하고 무슨 뜻인지 물어보아도 파트너의 영어를 아주 조금 알아듣고 유추해도 알 턱이 없다. 차라리 각 집으로 가기 전에 휴대폰을 걷는 방법이 낫지않을까 싶다.
이대로는 한국으로 귀국하는 그 날까지 혼자 멍 때리거나 멀뚱히 앉아만 있다가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제발! 휴대폰을 주시옵소서! 공부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여기 온 이유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공부하기 위함인데 그런 용도로 꼭 필요한 휴대폰을 가져가는 것은 모순적인 것 같다. 집에서도 학습지의 영단어를 번역해서 공부하거나 숙제하는 것에 필요하다. 그리고 홈스테이 가족들과의 의사소통에도 말이다. 게임을 많이 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 생각한다. 너무 지나치면 가정 분들이 전화를 하여 불만을 토로하셨을 때 휴대폰을 수거하여도 불만이 없다. 하지만 오늘 일을 겪어보니 휴대폰의 절실함을 한번 더 깨닫게 된 것 말고는 아무 느낀 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