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름캠프를 다녀와서
내 생애 첫 해외여행을 위한 비행기가 날아올랐다. 처음 만났을때는 어색했던 친구들도 비행기에서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 그렇게 하늘에서 11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새로운 대륙에 첫발을 내딛었다. 밴쿠버공항에서는 그다지 많은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서 금방 나왔다. 공항 앞은 버스가 준비되어 있었고, 난 그 버스를 타고가며 긴 일정동안 우리를 이끌어주실 소피, 소미선생님을 만났다. 밝게 웃으며 말씀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니 이번 일정이 더욱 기대되어 환한 미소를 지으며 UBC대학교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UBC기숙사였다. 우린 그곳의 강당에 짐을 풀고 Level을 나눌 영어테스트를 받았다. 꽤 느낌이 좋았고 Speaking Test도 잘 넘겼기 때문에 기대했지만 아.. 안타깝게도 Level 1인 Elementary 1에 배정받았다. 하지만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내 반으로 향했다. 우리반을 맡은 선생님은 Teresa선생님으로 키가 크고 잘 웃으시며 가끔 농담으로 우리반을 웃음바다로 만드셨다. 난 이런 활기찬 선생님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매일 교실이 바뀌어서 힘들다는 단점은 있지만 자세한 설명과 재밌는 게임, 그리고 지루할 때마다 분위기를 바꿔주는 농담을 해주시는 선생님이 있어서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학교를 마치고 나면, 매일 액티비티를 했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은 Stratego와 Team Mission이다. 300명의 참가중에 내가 가장 먼저 상대편의 깃발을 찾았던 Stratego! 내가 dumb인척 당당하게 상대편으로 걸어가며 깃발을 찾았을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 가 없다. 그리고 Team Mission은 일본친구 3명과 함께 조를 짰는데 세상에! 미션해결이 쉽지않다! 내용도 어려운데다가 영어발음을 서로 알아듣지 못해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번역기를 돌려가며 이야기를 하고, 어려운 미션도 척척 해결하면서 친구들과 더더욱 친해져서 재미있기만 하였다. 그리고 차츰 미션도 수월하게 해결되면서 점수도 많이 얻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던 우리팀은 전체 2등을 해서 하이파이브를 한 뒤 방방뛰며 좋아했다. 그 외에도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인 Play Land에서 열심히놀기, 해변에서 놀이를 하다가 바베큐 햄버거를 먹는 Beach BBQ, 색깔가루를 서로에게 뿌리며 옷을 알록달록 물들이는 Color Run 등 신나는 액티비티가 많았다. 그런 재밌는 나날을 보내고 UBC 대학교 마지막 날이 되었다. 외국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어 친구들에게 함께 아침식사를 하자고 청했고 친구들은 수락했다. 식사동안 우리는 서로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계속 연락하며 지내기로 약속했다. 다 먹고 이별인사를 한 뒤 기숙사로 돌아와 짐을 쌌다. 깨끗이 정리된 방을 한 번 둘러보니 속이 후련했고, 내가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미련도 남았다. 그렇게 UBC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버스를 타고 그 유명한 록키 산맥으로 떠났다.
첫 날은 하루종일 버스만 탔다. 질리지 않는 풍경과 유머감각이 있는 재미난 친구들, 그리고 끊이지 않는 수다덕분에 힘들진 않았고, 오히려 즐겁게 갔다. 그날 밤은 Kicking Horse River Lodge에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잠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너무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었다. 그렇게 둘째 날이 시작되었고, 그날은 모레인레이크에 갔다. 마치 파워에이드를 풀어놓은 듯 한 색의 모레인레이크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 뒤에 있는 거대하고 웅장한 산과, 그 위의 새하얀 만년설, 그리고 우층의 수많은 나무들이 어우러진 경치는 마치 화가가 물감으로 그린듯했다.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이 경치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난 보우폭포를 보러가는 동안에도 모레인 레이크를 떠올렸다. 보우폭포에 도착하고 그 광경을 보니 정말 놀라웠다. 커다란 폭포가 멋있었고 곰이 손으로 내려쳤다는 전화박스는 정말로 움푹 파여있는 곳이 있었고, 찌그러져있어서 신기했다. 이날은 수영장도 갔는데 보는 순간 놀고 싶은 마음이 태산이었다. 친구의 장난으로 몸이 아파서 오래 놀지는 못하였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게다가 호텔이라 그런지 아늑했다. TV가 우리나라 회사인 Samsung꺼라서 자랑스러웠다. 이날은 정말 푹자서 다음날 아주 맑은 정신으로 출발했다.
레이크루이스에 가는 이날, 난 어제를 떠올리며 기대하고 가니 와! 보자마자 가슴이 벅차오르고 입이 딱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풍경! 옅은 색의 잔잔한 호수 그 뒤로는 크고 장대한 산이 양쪽에 나란히 서있고, 그 사이엔 만년설로 뒤덮인 낮은 산이! 용호상박이 이럴때 쓰는 말이구나! 모레인 레이크와 레이크루이스, 승자를 가리기 힘들만큼 둘 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 생각엔 레이크루이스가 더 멋진것같다. 정말 보자마자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경치라니… 난 다음으로 곤돌라를 타러가서 리프트를 탔다. 좀 춥긴했지만 짜릿했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고 난 환호성을 질렀다. 웅장한 산들 사이로 보이는 레이크루이스, 마치 여러 산 사이에서 빛나는 푸른 에메랄드 같았다. 난 할말을 잃고 그저 넋나간듯이 보았다. 이렇게 눈호강을 하고 호텔에 가던중에 고속도로 앞부분에서 갑자기 난 사고때문에 우리도 3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겨우 나와서 호텔에 갔다. 비록 수영장에서 1시간밖에 놀지 못했지만 지미선생님이 즐겁게 놀아주셔서 좋기만 하였다. 피자까지 먹은뒤 씻고 잠드니 이렇게 좋을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우린 캐나다 캠프 마지막날을 맘껏 즐기기로 하고 일어났다. 이날은 아울렛에 가는날! 잔뜩 기대하며 갔는데 막상가니 살만한게 보이지 않았다. 1시간30분가량 구경만 하였다. 나를 위한 선물로 어벤져스 피규어와 군것질거리를 샀다. 그리고 오랜만에 된장찌개를 먹었다. 몇일만에 먹는 된장찌개인가! 너무 맛있게 어느새 3그릇을 뚝딱했다. 배부르게 호텔로 가서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었다.
다음 날 난 아주일찍 일어나 차를 타고 공항으로갔다. 가는길에 난 자면서 갔기에 오래걸린다고 느끼진않았다. 공항에 도착하니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리고 캐나다와의 작별도 슬펐다. 선생님들과 외국인친구 루까우건, 프레디, 갸비, 유또, 캥코, 미유, 카이네이, 토이야, 카를로, 해피, 앨런, 제이덴, 셀리, 미키코, 유이, 아오이, 타이요, 카렌, 아야, 마이코, 그리고 우리 일행은 아니지만 친한 이은채누나, 최다은누나, 아름다운 캐나다와 이별하는것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비행기는 그런 내맘을 모르는지 유유히 한국으로 떠났다. 아쉽기도 했지만 나에게 아주 큰 즐거움을 선사한 이 여행을 잊지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