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시를 그린 주택정원, 사색과 교감이 흐르는 공간
류정의 뜰
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생각했다. ‘나는 땅에 그림을 그려야겠다’
꽃을 사랑하는 아내의 오랜 꿈과 그런 아내에게 스며든 남편의 예술가적 감성이 만나
고요와 바람, 만남의 이야기가 흐르는 한 편의 시(詩)가 된 정원, ‘류정의 뜰’이다.
땅 위에 그림을 그리다
평생 꽃 없이는 못 살 정도로 꽃을 사랑했던 아내의 오랜 꿈은 남편이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만나 비로소 땅 위에 펼쳐졌다.
“제 오랜 꿈은 예쁜 정원을 가꾸며 제 미래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었어요. 남편이 틈틈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나는 땅 위에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결심했죠.”
처음에는 아내의 열정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이제는 남편도 정원 가꾸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다. 황무지 같던 땅에 부부의 땀방울이 스며들어 조금씩 제 모습을 갖춰갈 때,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 되었다.
만남의 정원
대문으로 들어서는 입구 쪽은 찾아오는 모든 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만남의 공간이다.
환영의 의미를 담은 장미 아치와 길가에 늘어선 패랭이꽃이 먼저 인사를 건네고,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정겨운 교감이 시작된다.
고요의 정원
파라솔이 있는 안쪽 공간은 나무들이 사방을 감싸고 건물이 바람을 막아주어 유독 아늑하고 평온하다.
특히 달이 뜬 밤이면 세상의 소음이 모두 잦아드는 듯한 깊은 정적 속에서 온전한 고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의 정원
오솔길 너머 넓은 뜰은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자유롭게 머무는 공간이다.
이곳에 서 있으면 복잡했던 마음이 바람결에 씻겨나가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생각과 창의적인 영감이 떠오르곤 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가의 시선
‘류정의 뜰’이 특별한 것은 부부의 예술가적 감성이 정원 곳곳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솔길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손수 만든 것으로, 마치 정원의 혈맥처럼 모든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정원의 오솔길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예쁜 오솔길이 꽃과 어우러지는 게 정말 아름답고 걸을 때 뿌듯함과 행복이 넘칩니다."
남편 역시 이 길을 걸으며 명상에 잠길 때마다 창작의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하니, 이 길은 부부에게 영감의 원천인 셈이다. 그 영감의 결실들은 정원 곳곳에 놓인 시화(詩畫)가 되어 뜰의 풍경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정원 너머로 보이는 산등성이의 능선이 참 아름다워요.
어느 날 마루에 앉아있는데, 정원 소나무가 너무 자라서 그 멋진 풍경을 가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해 산등성이의 라인에 맞춰 나무의 키를 조절했습니다."
정원 안의 풍경과 밖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진정한 아름다움이 완성된다는 부부의 철학은 정원을 살아있는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정원의 사계, 그리고 부부의 교향곡
“저희 정원의 가장 특별한 소리는 남편과 제가 정원을 가꾸며 나누는 다정한 대화와 저희가 함께 듣는 음악 소리이고, 가장 진한 향기는 마주 앉아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의 향기입니다.”
‘류정의 뜰’의 진짜 소리와 향기는 부부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 물론 사계절 피는 장미 향과 정겨운 물까치 소리, 마음을 맑게 하는 딱따구리 소리도 정겹다. 하지만 그 모든 자연의 소리 위로, 서로의 온기가 담긴 일상의 순간들이 어우러져 ‘류정의 뜰’만의 특별한 교향곡을 만들어낸다.
특히 부부는 주말이면 더 일찍 일어난다. 정원이 보고 싶다는 설렘 때문이다.
이른 아침, 함께 정원을 거닐며 밤새 안녕했는지 식물들의 안부를 묻는 시간은 비할 데 없는 기쁨이다.
함께 나누는 뜰, 문화가 머무는 공간
"정원이 단지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 웃고, 음악과 시를 나누고, 추억을 쌓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류정의 뜰’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아내의 기타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작은 음악회를 열고, 남편의 동창들이 찾아와 정겨운 시간을 갖는다. 특히 시인이자 작가인 남편은 이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직접 쓴 시와 그림을 전시하는 ‘시화전’을 열기도 한다.
정원은 사람과 문화가 더해져 더욱 풍성해진다. 특히 이곳은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 가수님의 팬카페 회원들이 자주 찾아와 교류하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팬들은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가수에 대한 애정을 나누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간다.
정원사는 그런 팬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언젠가 박창근 가수님이 직접 이곳에 들러 팬들이 사랑하는 이 정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즐거운 나눔의 장소, 이곳에서 ‘류정의 뜰’의 이야기는 새로운 꿈과 함께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류정의 뜰’은 부부의 오랜 꿈과 행복한 노동이 빚어낸 결실이다.
땅 위에 그려낸 부부의 그림은 이제 정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기쁨을 전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자연 속에서 좋은 기운을 얻어 가길 바란다는 부부의 말처럼, 이곳에서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화로운 선물이 될 것이다.
정원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381-3 | 문의전화 | 010-3841-0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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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381-3 | ||
문의전화 | (010-3841-04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