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읍에 하나 뿐인 돌 갤러리
이화의 정원
“나를 위한 정원에서 모두를 위한 정원으로”
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정원
문산읍에 하나뿐인 돌 갤러리, 이화의 정원
사실 정원 이름‘이화’ 에는 큰 뜻이 없다. 그저 이전에 운영하던 사업체 이름‘이화’에서 그대로 가져 왔을 뿐이었다. 우리가 만난 정원의 대표인 이순일 대표는 첫 질문이었던 정원 이름의 뜻에 대해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이 정원도 그랬다. 이름에 별 뜻이 없었던 것처럼, 초창기에 조성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큰 뜻이 없이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업체를 운영하던 시절, 이름에 뜻이 없었던 ‘이화’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두 이’(二) 자에 ‘화할 화’(和), 당시 두 사람이 동업해서 만들어진 사업체였던걸 착안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화’라는 단어에 의미가 부여되었듯, 아무런 뜻과 의미가 없던 정원도 ‘모두를 위한 정원’이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대표는 정원 조성을 시작할 당시에는 그야말로 허허벌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연히 분양받은 소나무를 어디에 심을지 밤새도록 고민을 한 끝에 결정한 위치에 심었지만, 허허벌판인 땅에 소나무 하나뿐이라니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윽고 우연히 분양받은 소나무 한 그루에 꽃이 더해지고, 돌이 얹어지고...그렇게 하나씩 가꾸기 시작한 것이 바로 지금에 이르러 넓은 정원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쁘게 가꾼 정원을 혼자 보는 게 아까웠던 이 대표는 작년 9월 정식으로 정원을 공개 오픈했고, 처음에는 돌에 관심 있는 분들만 소수로 오시니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커피 마실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해드렸던 것을 시작으로 점점 규모가 커지게 되어 지금의 공간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
사실, 오픈 당시에는 꽤나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오픈 초창기에 몰려오는 방문객들로 인해 경관이 훼손되니 마음이 상하기도 했으나, 이런 것도 정원 운영의 일부겠거니 생각하여 마음을 놓으니 오히려 더 차분해졌고 방문객들이 건네는 말들 또한 큰 힘이 되었다. “정원이 정말 예뻐요”, “경상남도에서 이런 정원은 처음 봤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런 한마디들이 삶의 비타민이 될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연’을 정원의 강조 포인트로 꼽았다. 정원을 가꾸던 어느 날 가지가 일자로 곧게 뻗은 소나무를 심었는데, 남편이 “저런 소나무는 어찌 보면 사람들의 미관에 맞춰 변형된 소나무인데, 오히려 가지가 구부러진 소나무가 더 낫지 않냐” 고 말했다고 한다.
그 한마디에 사람의 욕심으로 완성된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 한데 모여 주는 아름다움이 우리의 눈을 더 즐겁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덧붙였다.
‘인내심’을 이 정원이 가진 또 하나의 포인트로 꼽았다. 몇십 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꾸준히 가꿔온 정원인 만큼 멀리 보고 차근차근 완성해나갈 줄 아는 인내를 가지는 것이야말로 훗날 나 스스로 만족을 주는 성과가 이뤄지게 된 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우리는 단순히 정원에 대한 스토리가 아닌, 그 속에 담겨 있는 뜻깊은 의미와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라는 말을 빌려 인내심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의 귀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정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