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介人庭園

개인정원

차가운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고철 테마파크

죽은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차가운 고철에 부여한 따뜻한 생명력
정크 아트가 주는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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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테마파크’ 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아마 누구라도 폐품이 가득한 삭막한 풍경을 떠올릴 것이고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정원 입구를 들어가자 보인 것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고철로 만들어진 조형물과 그 사이사이를 누비고 있는 꽃과 식물들의 기묘한 공존이었다.


정대균 대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한 정원의 일부’라고 정원 소개의 서문을 열었다. 
젊은 시절 객지 생활을 하던 정대균 대표였지만, 세월이 흘러 성장한 두 딸이 직장 생활을 위해 김해와 서울로 각자 출가를 한 이후 부모님이 사시는 지금의 땅으로 귀촌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부모님이 평소에 좋아하시던 꽃을 하나 둘 심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원 관리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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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심은 꽃과 나무들의 생명이 다하는 것을 보며, 좀 더 지속성 있는 요소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어릴 때부터 그림과 조각에 관심이 많았던 정대균 대표는 그 동안 배운 용접 기술로 하나 둘 고철을 이용한 정크 아트를 시작했다. 어느덧 늘어난 정크아트들이 쌓이며 정대균 대표의 정원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새우, 문어, 새 등 다양한 형태의 정크 아트들이 쌓인 이 곳을 ‘고철 테마파크’라고 이름짓게 되었고, 이후 지인의 제보를 통해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더욱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 지금은 유명세가 이어지자 점점 폭넓은 방문객이 찾아오게 되었고, 그 중에는 정크 아트의 작품 활동에 대해  배워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크아트들 사이사이로 모습을 내밀고 있던 각종 야생화를 비롯한 식물들도 그에 못지 않은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정크 아트와 식물 간에 묘한 조화가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쓸모를 잃으면서 죽었다고 생각한 고철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과 식물이 계절이 지나며 시들고 또 새롭게 피어오르는 데서 순환이라는 공통점이 느껴지기 때문인 듯하다. 그럼에도, 정대균 대표는 자신의 정원보다 마을에 대한 사랑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한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 또한, 처음에는 정 대표 혼자서 그리던 것을 건강위원회와 주민자치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완성하게 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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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천주교에서 유명한 성지라서 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종종 있는데, 방문한 김에 하나라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벽화를 그리던 당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정대균 대표는 현 세대의 어른인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본보기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어릴 때 대나무로 이것저것 만들던 것이 현재 고철로 조형물을 만드는 자신이 되었듯,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이끄냐로 다음 세대의 인생과 가치관이 바뀔 수 있으니 항상 신중해야 함을 이야기했다.


정대균 대표의 말처럼 그의 정원 ‘고철 테마파크’ 가 오래도록 마을과 다음 세대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떠나는 중 문득 뒤돌아본 정원은, 처음 볼 때보다 조금 더 따뜻하게 보였다.

정원 주소경남 진주시 사봉면 동부로 1751번길 11 문의전화010-5033-5117
정원 주소경남 진주시 사봉면 동부로 1751번길 11
문의전화(010-5033-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