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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산방
은퇴 후 찾은 전원생활의 낙원 직장 은퇴 후, 아파트 생활의 답답함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월아산방의 주인장. 고향과 가까운 이곳에 정착하며 정원을 꾸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노후 생활은 한결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꽃과 나무를 돌보는 과정에서 얻는 소소한 즐거움은 매일의 활력소가 되고, 공기 좋은 숲 주변에서의 전원생활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고향, 월아산에서 얻은 정원 이름 ‘월아산방’이라는 이름은 어린 시절을 함께한 고향 월아산에서 따온 것이다. 월아산 아래에서 보낸 추억이 정원의 구석구석에 깃들어 있고, 그리움과 애정이 정원의 이름에 담긴다. 고향에 대한 기억이 일상이 된 정원은, 월아산과 오랜 연을 맺어온 주인장의 인생 이야기를 그대로 품고 있다. 정원에서 가장 마음을 많이 쓴 곳은 바로 전시실이라고 한다. 직접 만든 소품들이 자리한 이 공간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예술적 감성을 불어넣는다. 목공 작품과 다양한 손작업이 어우러져, 자연이 주는 편안함에 창작의 열정이 더해진다. 이 전시실은 정원의 중심 역할을 하며, 방문객에게 주인장의 예술 세계를 조용히 소개한다. 자연스러운 조화가 전하는 전원 풍경 정원 꾸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체적인 조화다. 대문 양 옆에는 벽화가 자리해 전원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다양한 식물과 소품이 한데 어우러져 부드러운 풍경을 완성한다.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각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배치하며, 정원을 거니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안정을 선사한다. 목공예로 빚어내는 창작과 돌봄 월아산방의 주인장은 현재 월아산 숲속 공원에서 목공 체험 강사로 활동하며, 정원과 공원 사이를 오가는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고 한다. 목재 문화관 전시에도 기여하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한다. 어린이를 위한 소박한 소품부터 성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퀄리티 목공예까지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며, 소리와 자연을 어우르는 장식품도 꿈꾼다. 흔들의자와 황토방이 전해주는 여유와 쉼 정원 한편에 놓인 흔들의자는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가만히 앉아 몸을 맡기면 숲 내음과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율동감이 느껴지는 흔들의자는 여느 벤치보다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바비큐 파티나 가족 모임이 열릴 때는 정원 한쪽에 마련된 자그마한 황토방이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는 소통의 장이 된다. 공간을 넓혀 더 많은 작품을 전시하고 싶은 꿈이 있지만, 주변 환경과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 현실적 제약이 맞물려 쉽지 않다. 대신, 현재의 전시실을 조금씩 보완하고 창작품의 배치를 바꾸며 색다른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주인장. 개인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오랜 준비와 꾸준한 가꾸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건넨다. 정원은 단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되지 않으며, 차근차근 쌓아올리는 과정 자체가 큰 만족을 준다고 말한다. ‘월아산방’은 흙과 나무, 그리고 목공예를 향한 열정이 고요히 어우러지는 무대다. 고향에서 이어진 숲과 자연을 삶에 한층 가깝게 두고, 작은 예술 작업과 쉼을 함께 누리는 이곳은, 은퇴 후의 시간마저 새롭게 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무와 꽃이 주는 진정한 힐링을 만나고 싶다면, 월아산의 정취가 스며든 이 정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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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가득 선녀뜰
부부의 건강에서 비롯된 소중한 시작 정원의 시작은 건강을 돌보고 싶은 부부의 마음에서 비롯한다. 밭에 흙을 나르던 남편의 손길과 물 주기를 잊지 않는 아내의 정성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완성된 이 공간에는 부부의 오랜 시간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 둘 사이에 다툼 없이 주고받는 작은 배려가 정원 곳곳에 스며들고, 땅속에 뿌려진 씨앗은 하늘의 햇살을 머금고 싹을 틔운다. 새싹이 가느다랗게 몸을 일으키는 순간마다 부부의 기쁨은 배가된다. 이웃들이 함께 거드는 날에는 정원에 웃음소리가 넘쳐흐르고, 그 하루가 또 다른 추억으로 쌓인다. 선녀 같은 마음이 깃든 이름, ‘햇살가득 선녀뜰’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아내가 존경하는 분의 메시지와 가족의 따뜻한 의견이 하나로 모여 탄생한 이름이다. 선녀처럼 고운 마음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믿음을 담아, 이곳을 찾는 모든 이가 선남선녀가 되어 편안한 위로와 행복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방문객들은 돌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집현산 계곡에서 흘러오는 물이 연못을 채우고 다시 작은 실개천으로 흘러가 자연스레 배수 역할을 하는, ‘눈길을 사로잡는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아내가 ‘명상길’이라 부르는 이 돌길은 집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S자 길인데, 남편과 함께 돌 하나하나를 놓아 완성한 것이다. 돌 틈새로 앙증맞은 화초들이 자라 봄부터 늦가을까지 꽃길을 이룬다. 남편의 땀 흘림과 터 잡기에 도움을 주신 분들의 고마움, 수고로움을 알기에,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와 평화로운 기운이 일어난다고 한다. 자연과의 조화로 피어나는 소박한 아름다움 무엇보다 정원 전체를 가꾸는 핵심은 자연과의 조화다. 값비싼 조경수나 화려한 조형물을 들이는 대신, 봄에는 들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소박한 풍경을 선호한다는 부부. 실개천과 경사도를 활용해 빗물과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게 정원을 순환하도록 설계하며, 이웃과 가족을 초대해도 편안히 머물 수 있는 풍요로운 쉼터를 마련했다. 정원에 놓인 작은 돌 의자나 나무 벤치에서는 잠시 멈춰서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음미하게 된다. 자연과의 조화로 피어나는 소박한 아름다움 정원을 갖추고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씨앗이 싹을 틔우는 순간부터 부부가 함께 웃는 시간까지, 작은 변화가 주는 설렘이다. 부부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며 몸과 마음에 평온을 채우고,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웃들의 따뜻한 칭찬과 가족의 호응도 크다. 특히 비가 온 뒤에도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실개천 설계와 튼튼한 돌담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돌의 견고함은 이 정원의 오랜 역사를 상징한다. 해마다 씨앗을 뿌릴 때면 그 오랜 역사에 새로운 장이 쓰여지는 느낌이 들어 부부는 더욱 설레어한다. 비가 온 뒤에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물소리, 돌길을 따라 만개하는 들꽃의 웃음소리, 그리고 이 모든 풍경을 함께 바라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부부의 시간이 ‘햇살가득 선녀뜰’에 흐르고 있다. 눈부시게 피어나는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귀중한 순간이 길어질수록, 선녀뜰에는 더욱 따뜻한 온기가 감돈다. 마지막으로, ‘햇살가득 선녀뜰’에 찾게 된다면 추천하는 길이 있다. 바로 따스한 명상길로 이어진 집 뒤안길 한 바퀴를 도는 것. 그 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낮은 식물들을 내려보다 보면 마치 꽃 향기 속에 깃든 선녀 같은 마음이 포근하게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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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콜정원
‘랄콜’이라는 이름에 담긴 언덕의 이야기 - 전시·판매 공간이자 휴식처 처음에는 ‘랄라콜린’이라는 이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새로운 이름을 고민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랄콜’이라는 간결한 단어가 탄생했다. “콜린(Colline)”이 프랑스어로 ‘언덕’을 뜻하듯, 랄콜정원은 언덕 위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지향한다. 방문객들은 이 작은 언덕 같은 곳에서 커피와 함께 일상의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싱그러운 녹색과 꽃향기 속에서 여유를 되찾는다. 가장 애착이 가는 큰 나무 아래 그늘 - 실내와 실외를 잇는 색의 하모니 랄콜정원의 주인장이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공간은 크고 푸른 나무 아래에 놓인 의자가 있는 자리다. 단단한 나무가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아, 누구든 그 아래 앉아만 있어도 편안함이 스며든다. 특히 뜨거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겨울철에도 주목나무와 소나무 같은 상록수들이 초록빛을 이어가며, 잠시나마 계절의 메마름을 잊게 해준다. 그 나무 한 그루가 주는 평온함은 정원 전체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카페 내부는 핑크와 그린 컬러가 주를 이루어, 식물이 가득한 실외 정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준다. 이 색상 조합은 고속도로 유도선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핑크의 따뜻함과 그린의 생동감이 조화를 이루었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외부의 경계는 사라지고 원색의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럽 광장을 닮은 포토 스팟의 매력 야외 테라스에는 유럽풍의 분수대와 빨간 벤치, 공중전화 부스가 배치되어 있다. 마치 고즈넉한 유럽 광장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SNS 속 감성 사진의 주인공이 되는 건 시간 문제. 정원을 구성할 때부터 손님들이 그저 커피만 마시고 가는 것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하고 가길 바랐다는 주인장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유 랄콜정원에서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실외 공간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실내 입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넓은 야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잔디를 거닐고, 자연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앞으로는 반려동물 전용 공간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니, “함께라서 행복한 순간”을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계절을 가꾸는 정원, 그리고 핑크뮬리의 꿈 정원주는 핑크뮬리 같은 계절별 꽃들을 심어 정원의 화사함을 더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리가 쉽지 않아도 “계절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들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봄에는 화사한 꽃들과 함께, 가을에는 핑크빛 물결을 이루는 핑크뮬리가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사계절을 아우르는 랄콜정원의 변신은 계속될 예정이다.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 - 자연 속 쉼표를 찾고 싶다면, 랄콜정원으로 랄콜정원을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들이 “여기서 일상의 쉼표를 찍는다”고 말할 때라고 한다. 여름이면 잔디를 정성스레 손질해 내는 작은 수고로움에서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고, 겨울이면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가 주는 위안에 기뻐한다. “정원을 가꾸고 싶다면, 무엇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부터 시작하라”는 주인장의 조언도 놓치지 말자. 정원 속 작은 변화들을 즐기는 것이 정원을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그것이 결국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커피 향 가득한 카페 내부에서의 핑크와 그린의 조화, 문을 열고 나오면 탁 트인 전경과 푸른 정원, 그리고 “오늘 하루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유럽풍 포토존의 낭만이 있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멈추지 않고 살아 숨 쉬는 랄콜정원의 계절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자연에 기대어 쉴 수 있는 온전한 휴식을 선물한다. 자연을 닮은 따스함과 낭만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나무 이파리가 흔들리는 소리, 꽃들이 피어나는 소리까지 들려올 것만 같다. 느긋하게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랄콜정원으로 떠나보자. ‘힐링’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장소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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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림가(花林家)
정원을 만들게 된 계기 : 꽃나무에서 시작된 정원 사랑 - 꽃 화(花), 숲 림(林), 그리고 집 화림가의 주인은 꽃나무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작은 식물에서 시작된 관심은 언젠가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고, 부모님도 식물을 좋아하시는 집안 환경 덕분에 자연스럽게 꽃과 나무를 삶 속에 들이게 되었다. ‘화림가’는 집을 지을 때부터 사용해 온 이름이라고 한다. 주인장은 꽃과 숲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소망을 담아 10년 전부터 하나둘씩 정원수를 심어가기 시작했다. “그저 ‘나무를 몇 그루 심는다’가 아니라, 이 공간에 ‘특이한 나무’를 들이려는 의욕도 남달랐죠.” 그 덕분에 지금의 화림가는 단순한 주택 정원을 넘어, 풍성하고 다채로운 숲 같은 모습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 - 정자와 그 사계절을 담은 자연스러운 주변 경관 화림가에서는 정자 주변이 방문자의 눈길을 끈다. 한때는 연못까지 있었지만, 관리의 어려움으로 수련 화분을 땅속에 심어 연못을 대신했다고 한다. “비록 연못은 사라졌지만, 정자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차 한 잔을 마시는 순간만큼은 이곳이 최고의 휴식처임을 실감하게 돼요.” 무엇보다 그 아늑함이 주인장에게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었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는 주인장의 말처럼, 화림가의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고 한다. 봄에는 연둣빛 새싹과 알록달록 피어나는 꽃들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황금빛 단풍이, 겨울에는 차분한 가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것이 화림가의 매력이라고. 식물이 지고 나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해 다시 피어날 것을 기대하면서, 설렘을 이어가는 것이 정원 생활의 묘미라고 한다. 정원에서 얻는 장점 - 치유와 행복 물을 머금는 식물들은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순간 우리 역시 마음이 한 뼘 더 자라난다는 주인장. “잡념을 떨쳐내고 물 주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어느샌가 마음속 근심도 함께 씻겨나가는 것만 같죠. 노동이 들어가지만, 잡념을 비울 수 있어요”라는 주인장의 말처럼, 정원 일은 힘들 수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힐링의 과정이다. 다가올 미래 : 꽃동산으로 거듭나는 화림가 앞으로 화림가가 꿈꾸는 모습은 “누구나 찾아와 편히 쉴 수 있는 꽃동산”이라고. 현재 마당 한편에서 운영하던 가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를 더 풍성하게 가꿀 계획이라고 한다. 정원의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을 테니, 머지않아 ‘화림가’는 소문난 힐링 스팟이 될지도 모른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 - 새싹이 돋고 연둣빛이 반짝일 때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조금 더 섬세하게 느껴진다. “새싹이 돋고 연둣빛으로 물드는 순간, 마음이 두근거리죠.” 주인장은 이 순간을 정원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식물 하나하나를 돌보고 물을 주는 매 순간, 조그맣게 돋아나는 잎들을 발견하는 순간에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정원 활용 방식 - 전시·판매 공간이자 휴식처 화림가는 유럽수목, 정원수, 조경수를 판매하는 정원수 편집샵이면서, 이국적인 녹음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쉼터이기도 하다. 외래종 식물 120여 종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잔잔한 낭만이 스며든다. 이미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장소인 화림가의 정자나 그늘에서 싱그러운 꽃향기를 마시고 있으면, 마치 자연과 한데 어우러진 듯 고요한 평온에 잠길 것이다. 땅이 아닌 화분에 담아낸 아름다움 화림가 곳곳에 놓인 화분들은 주인장의 독특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다. “올리브 같은 식물은 화분에 심었을 때 더 멋스럽죠.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화분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땅에 바로 심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고, 물 주기와 관리 측면에서도 화분만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 - 철저한 계획과 작은 것에서 채워나가는 재미 주인장은 오랜 시간 정원을 가꾸면서 “계획 없이 심어 놓으면 나중에 옮기기 어려워진다.”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처음부터 무작정 나무를 심기보다는, 좋아하는 색감과 형태를 미리 그려놓고 시작해 보세요.” 라고 조언한다. 정원은 서두르기보다 하나씩 배워가며 성장해 나가는 긴 여정임을 깨닫게 된다. 계절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고, 꽃과 숲이 함께 머무는 ‘화림가’. 이곳에선 작은 새싹 하나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기쁨이 되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이 긴 여운을 남긴다. 언젠가 이 정원이 더 많은 사람을 품게 될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화림가의 주인은 부지런히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한 걸음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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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 garden
정원을 만들게 된 계기 : 흙과 식물, 그리고 마음의 쉼표 - 내면의 씨앗을 심어준 정원 정원을 가꾸는 일은 단지 눈에 보이는 풍경을 아름답게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내면 깊숙한 곳에 작은 씨앗을 심어,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이끌어낸다. 주인장은 부모님께서도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는 걸 좋아하셨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예전부터 식물을 기르는 걸 좋아했어요. 사업 스트레스를 식물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죠.”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식물을 돌보는 행위 자체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치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이름에 담긴 우아함 - ‘모네의 정원’에서 받은 영감 ‘블루밍가든’이라는 이름 뒤에는 사연이 숨어 있다. 마치 모네의 정원에서 받은 영감을 그대로 담아낸 듯,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생생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주인장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모네의 정원 그림을 보고 깊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 그림을 보고 나니 자연스럽게 흐드러진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꽃밭이 떠올랐죠.”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블루밍가든’이 탄생했고, 이곳은 이제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다리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안식처를 선사하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 : 팜파스가 흔들리는 여름 정원 블루밍가든 안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감을 발하는 곳은 바로 거대한 갈대, 팜파스가 심어진 공간이다. “여름에는 팜파스가 정말 에너지가 넘쳐요. 지금(겨울)은 볼품없어도 공을 많이 들였죠.”라는 주인장의 말처럼, 식물도 사람도 생장기와 휴지기를 거쳐 더욱 풍성해진다는 자연의 순리를 잘 보여준다. 실내의 작은 화분부터 야외의 대담한 팜파스까지, 이곳의 모든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 자체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자연스러움에 집중한 정원 꾸미기 포인트 - 억지가 아닌 자연 있는 그대로의 피어오름 “요즘 유행하는 코티지 가든처럼, 억지로 꾸민 게 아니라 내추럴한 정원을 추구해요.” 정원이라 하면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떠오르기 쉽지만, 블루밍가든의 매력은 ‘자연 그대로’의 피어오름을 존중하며 식물 본연의 생태적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흐르는 듯한 모습이 방문객들에게 더욱 큰 편안함을 선사한다. 치유와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 다양한 문화 활동을 꽃피우는 Blooming garden 블루밍가든은 단순한 카페와 정원을 넘어, 치유와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힐링과 경험을 통한 휴식을 제공하고자 프리마켓, 유아 미술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죠.” 라고 주인장은 말한다 희귀 식물부터 마이크로 가든까지 - 확장되는 초록의 즐거움 이곳에는 관엽식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희귀식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알로카시아나 필로덴드론 같은 식물들이 특히 인기에요. 잎 한 장이 몇 만 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하기도 하죠.”라는 이야기는 희귀 식물이 가진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블루밍가든의 주인은 더 나아가 작은 규모의 정원을 뜻하는 마이크로 가든 등 새로운 식물 아이템을 도입하여, 실내에서도 나만의 작은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누구든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포용의 장 대형 카페처럼 ‘크기’로 사람을 압도하기보다는, 들어서는 순간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지향하는 블루밍가든. “노키즈존, 노펫존 등 NO라는 말이 많아진 요즘, 저희는 모든 이들에게 YES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는 주인장의 말처럼 아이부터 노인, 반려동물을 동반한 가족까지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따뜻한 공간. 이처럼 열린 마음과 포용적인 접근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미래를 향한 꿈 - 치유 가든과 모두를 위한 클래스 언젠가 치매 환자나 노령 사회를 위해 치유 가든을 조성하고, 아이들과 노인들이 함께 식물을 만지고 가꾸는 클래스를 기획하고 싶다는 주인장. “작은 싹이 날 때의 기쁨은 정말 큽니다. 정성을 들인 만큼 보람이 크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라는 바람 속에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자라나며 행복해지는 공간을 이루고자 하는 진심 어린 열망이 담겨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쑥쑥 뻗어가는 뿌리처럼, 블루밍가든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더 넓고 깊게 번져갈 것 같았다. 꽃과 사람, 잎과 마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블루밍가든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치유와 안식’을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블루밍가든은 그저 한 공간을 넘어,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평화를 전하는 특별한 장소로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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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골뜨락
“들어가는 길, 솥골뜨락의 첫인상” - 바람개비와 귀여운 강아지 겨울 햇살이 아늑하게 퍼지던 어느 날, 작은 마을의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솥골뜨락’을 찾았다. 입구에 다다르자 귀여운 리트리버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맞이해 주었다. 정원의 끝자락에 빼곡히 서 있는 나무들은 울타리 대신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 그 자체로 환영의 의미를 전했다. 형형색색 바람개비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여기가 바로 솥골뜨락입니다!”라고 환하게 인사하는 듯해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정원 이야기 - 솥골뜨락, 이름에 담긴 정원의 의미 정원 안으로 들어서자, 주인 부부가 환한 미소로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밀며 맞이해 주었다. 마치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낸 이웃처럼 친근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울 아파트 생활을 뒤로하고 지방으로 내려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꽃과 나무로 가득한 정원을 가꿀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무성하던 땅에 하나둘 씨앗을 심기 시작하면서, 이곳은 부부만의 소중한 쉼터로 변해갔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이 정원은 그들의 삶에 깊은 의미와 평화를 더해주고 있었다. 솥골뜨락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솥처럼 둥글다 펼쳐진 옛 지명 ‘솥골’과 정원을 뜻하는 ‘뜨락’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단순하지만 우리 정원의 따뜻한 분위기를 잘 담고 있죠.”라는 부부의 말처럼, 이곳은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정성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름처럼 ‘솥골뜨락’은 자연의 품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따뜻하고 소박한 공간이다. 온실 : 사계절 내내 느끼는 생동감 정원 한켠에 자리한 온실은 부부가 가장 애착을 두는 공간이다. “겨울에도 식물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온실의 매력이죠.”라는 부부의 말처럼, 온실은 눈 덮인 바깥 풍경을 뒤로하고도 생강 유자차를 마시거나, 꽃과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이 계속 이어지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전해지는 싱그러운 기운은 솥골뜨락에 생동감과 따뜻함을 더해주는 소중한 원동력이 되어 사계절 내내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작은 기적처럼 느껴진다. 솥골뜨락의 봄,여름,가을,겨울 - 계절마다 피어나는 정원의 매력 정원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봄이면 알록달록한 꽃들이 만개해 가장 화사하고, 여름에는 푸른 녹음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이면 낭만적인 색감이 정원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온실 속 푸른 싹이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아침에 눈을 뜨면 마치 펜션에 온 듯해요.” 라는 부부의 말처럼, 이 정원은 매 계절마다 그 자체로 특별한 여행지처럼 다가온다. ‘솥골뜨락’은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매 순간 지닌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 안에서 새로운 기쁨과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꿀벌과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 - 정원의 새로운 친구, 꿀벌 최근 부부는 정원에 꿀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한창이다. 정원 뒤편에 마련된 양봉 시설은 곧 허가를 받을 예정이며, 그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곳곳에 묻어 있다. “꽃이 가득한 정원에서 꿀벌이 열심히 일하면, 자연도 더욱 풍성해지고 우리가 얻는 꿀을 이웃과 나누는 기쁨도 클 것 같아요.” 주인의 말처럼, 꿀벌은 단순한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정원과 자연의 순환을 깊이 이해하고 이어주는 소중한 친구가 될 것이다. 꿀벌의 부지런한 움직임 속에서 정원은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부부의 정원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정원이 전해준 선물, 그리고 다가올 계절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려 할 때, 부부는 정성껏 직접 키운 작은 난 화분을 내밀었다. “이 작은 식물도 집에서 잘 자랄 거예요. 우리 정원의 마음도 함께 가져가세요.”라는 따뜻한 말과 함께 전해진 난 화분은, 솥골뜨락이 품은 사랑과 부부의 깊은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솥골뜨락은 오늘도 그렇게,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따뜻한 공간으로 살아 숨 쉬며, 매 순간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정원의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서 부부의 정성과 사랑이 매일 새롭게 피어나고, 그곳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특별하고 성장하는, 따뜻한 장소로 남아 있다. 서울의 분주한 아파트 생활을 뒤로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로 발걸음을 옮긴 부부는, 작은 땅에 씨앗을 심으며 정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하나둘 자라나는 식물들과 함께 부부의 손길로 정원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쉼터로 변모했다. 이제는 꿀벌이 찾아올 만큼 생명력 넘치는 솥골뜨락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처럼 부부의 삶도 더욱 풍요롭고 빛나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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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원(松林園)
겨울 햇살이 은은하게 퍼지던 날, 송림원을 찾았다. 담장 위로 타고 가는 백화등을 보니 하나의 작품이었다. 아담한 정원에는 소나무와 봄을 알리는 매화꽃 나무 정원수들이 가득하며 정원석 또한 운치가 있었다. 마당 한 켠의 작은 비닐하우스 앞에서 마주한 주인 아저씨의 따스한 환대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전해주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다양한 분재들이 봄을 기다리며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고, 몇몇은 바깥에서 겨울 햇살을 조용히 누리고 있었다. 정원은 차분한 겨울의 고요한 숨결을 품은 채, 다가올 새로운 계절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미묘하고 아름다운 공존이 송림원을 한층 더 특별하게 빛내주었다. 왜 “송림원”인가요? - 나무와 돌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사랑 나무와 돌을 유독 좋아하던 그는, 사진작가로 전국의 수많은 정원을 누비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이사를 계기로, 오랜 시간 간직해온 분재 취미를 다시금 꽃피우고자 마음먹었고, 그 열망은 마침내 ‘송림원’이라는 특별한 정원으로 탄생했다. 그의 호 ‘송원(松原)’과 ‘수풀’을 의미하는 ‘林(림)’ 이 합쳐진 이름은 정원을 향한 그의 깊은 꿈과 애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송림원은 자연을 향한 그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깃든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애정이 담긴 손길 - 분재에 대한 주인의 정성 정원을 둘러보니, 겨울이라 밖에 나와 있는 분재는 많지 않았다. 주인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 분재들이 항아리와 돌 위에 놓여 아주 멋진 풍경을 만들어줘요”라며 아쉬움 섞인 미소로 설명했다. 비닐하우스 안은 그의 보물처럼 아끼는 분재들로 가득 찼고, 입구에 정리된 밀짚모자와 도구들은 오랜 세월 정성을 다한 그의 손길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다. 분재와 상생하는 “이끼” - 이끼는 분재를 가꿀 때 정말 중요한 역할 비닐하우스 옆, 작은 마당 한 켠에는 촉촉하게 자라는 이끼 판이 놓여 있었다. 주인은 “이끼가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고,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답니다.”라며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작은 이끼 하나하나에 깃든 그의 세심한 관리와 정성이 송림원의 분재를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빛나게 하고 있었다.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 주인의 애착있는 진백나무와 소나무 분재 겨울이라 초록이 귀한 정원에서도, 진백나무와 소나무 분재는 여전히 싱그러운 빛을 머금고 있었다. 주인은 “진백나무는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에요. 본래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게 분재의 핵심이죠”라며, 나무마다 자연스러운 색과 결을 유지해온 과정을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그의 손길이 닿은 분재들은, 시간이 빚어낸 예술작품처럼 그 자리에 고요히 서 있었다. “보약보다 더 좋아요” 정원을 돌보는 일은 그에게 창작 활동과 같다.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편안함이 퍼져나가는 그 순간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어떤 보약보다 큰 힘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정성 어린 손길과 평화로운 기운은 송림원의 곳곳에 스며 들어,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감싸안아준다. “직접 자문해드려요” - 개인정원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송림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작품이자 삶의 이야기가 그대로 스며 있는 공간이었다. 계절마다 변하는 나무들의 모습은, 주인의 정성과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송림원에 오시면 제가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드릴게요.” 그의 말처럼, 송림원은 교감과 나눔으로 더 깊어지고 있었다. 나무와 사람의 깊은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곳 - 개인정원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겨울 햇살 속에서 고즈넉이 자리한 송림원은, 마치 자연의 품 안에 안긴 듯 천천히 숨 쉬고 있었다. 분재를 가꾸고 돌을 다듬어온 주인의 오랜 열정이 담긴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지금은 비닐하우스 안에 머무른 분재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소나무와 진백나무가 겨울 햇살 아래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으며 정원의 생기를 이끌고 있다. 이끼 하나까지 세심히 돌보는 주인의 손길은 송림원을 단순한 취미 공간이 아닌, ‘삶의 무대’로 빛나게 한다. 삶의 철학과 자연의 조화를 담은 특별한 장소 송림원의 이야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계절에 따라 새로운 옷을 입는 나무들과 그것을 정성껏 손질해 예술로 만들어가는 주인의 열정이 조화가 어우러져 이곳은 수수한 자연 속에서 한 사람의 철학을 담은 특별한 장소로 기억된다. 정원을 떠나는 순간조차 아쉬움이 남는 건, 그 따뜻한 온기와 깊은 교감이 오래도록 마음에 스며들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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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봄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는 노부부는 단순한 쉽을 넘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정원을 꿈꿨다고 한다. 정원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치유와 따뜻함을 선물하며, 그들의 마음속에도 작은 봄을 심고 싶다는 깊은 소망을 담았다. 이름에 담긴 이야기 "정원을 위한 모든 준비가 9월에 끝났답니다. 나무를 심고 정원 오픈 준비가 끝난 그 순간, 저희 마음엔 그때의 기쁨이 영원한 봄으로 남아 있죠." ‘9월의 봄’이라는 이름은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보통 사람들은 봄을 3월이나 4월로 생각하지만, 노부부의 봄은 9월에 피어났다. 모든 준비를 마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9월, 노부부는 그 특별한 순간을 ‘봄’이라 이름 붙였다. 정원에 담긴 철학과 목표 "밖에서는 호기심을 자아내고, 안으로 들어서면 경이로움이 펼쳐지는 정원. 그런 마법같은 정원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노부부는 정원을 꾸미며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움을 중요하게 여겼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식물을 심고 세심하게 소품을 배지하며 정원을 가꿨다. 노부부의 목표는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비밀스러운 매력을 간직한 특별한 정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9월의 봄' 정원의 보석들 - 목화와 한라봉 나무 정원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포근한 목화와 싱그러운 한라봉 나무다. 목화는 노부부의 며느리와 얽힌 사연으로 한층 특별하다. 결혼식 날 선물로 준 작은 씨앗이 화분에서 자라,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에는 따뜻한 마음이 스며 있다. 목화의 꽃말인 ‘엄마의 사랑’처럼, 정원의 구석구석에 노부부의 정성과 애정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 온 한라봉 나무는 겨울의 정원에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고, 방문객들에게도 환한 웃음을 선물하는 보석 같은 존재다. 겨울에도 작은 귤빛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에서 노부부의 정성과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작은 열매들이 겨울 풍경의 아름다운 포인트가 되어 정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작업실과 갤러리, 노부부의 또 다른 세계 - 가장 사랑하는 공간 작업실 겸 갤러리는 노부부가 가장 애정을 쏟는 공간이다.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부터, 방문객과 예술로 소통하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소중하다. 젊은 손님들이 자주 찾는 이곳은 정원의 ‘핵심 무대’이자 노부부의 창작 의지가 깃든 중심이다. 정원 곳곳에 흐르는 부드러운 바람, 목화 솜처럼 포근한 이야기, 그리고 작업실 한가득 채운 예술의 기운이 어우러진다. 마치 잡지 속 한 페이지를 넘기듯, 이곳을 거닐다 보면 마음속에 오래 남을 감동을 얻게 된다. 자전거 도로와 반려동물 손님을 위한 배려 정원 옆으로 난 자전거 도로 덕분에 라이더들이 자주 찾아온다. 노부부는 자전거 거치대를 마련해 안심하고 자전거를 맡길 수 있도록 배려했고, 무더운 여름날엔 안장을 그늘로 옮겨주는 세심한 손길까지 더했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담긴 노부부의 따뜻한 마음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특별하다. 야외에서는 자유롭게 뛰놀 수 있지만, 실내로는 품에 안고 들어와야한다는 규칙은 서로의 편안함을 지키기 위한 노부부의 세심한 배려다. 그 작은 배려 속에서, 노부부의 정성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며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노부부의 마음은 방문객들의 가슴에 깊이 남는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 - 손님들의 따뜻한 미소와 너그러운 이해 노부부에게 첫 손님이 방문 한 날은 언제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겨울에 문을 연 첫날, 세 명의 손님이 조심스레 들어섰고 노부부의 마음은 어린 아이의 첫 발표를 앞둔 듯 떨리고 두근거렸다. 하지만 손님들의 밝은 미소와 따뜻한 반응은 노부부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주었다. 이어, 단체 손님을 맞이했을 때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손님들의 너그러운 이해와 격려 덕분에 노부부는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손님들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과 따뜻한 소통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 자신만의 속도와 느림의 미학 노부부는 나무가 가진 본연의 특성과 성질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삽목을 통해 직접 키워보는 작은 시도들이 정원을 천천히 가꾸는 기쁨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한 번에 큰 비용을 들여 완성하기보다는,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그 과정을 쌓아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나무와 사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정원의 매력이라 느끼기 때문이다. 개인 정원 선정 후의 변화 - 실망시키지 않는 노력과 책임감 진주시 개인 정원으로 선정된 후, 노부부는 방문객들 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깊이 느꼈다고 한다. 이 마음은 정원을 더욱 정성스럽게 가꾸고 꾸준히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누군가 이곳을 찾아 힐링과 감동을 느낄때, 노부부는 또 다른 목표를 품게 된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더 큰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이 정원에서, 노부부는 자신도 모르게 한층 더 아름다운 꿈을 이어가고 있었다. 마음 따뜻한 노부부의 정원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노부부가 살아온 세월과 사랑이 온전히 담겨, 마치 특별한 작품처럼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한겨울에도 봄처럼 설렘을 전하는 이 공간에는 ‘9월의 봄’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숨 쉬고 있었고, 이름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정원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추위 속에서도 마음을 환하게 피어나게 만들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노부부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온기를 선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