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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美地(image)
이미지 정원이라는 이름에는 본래의 뜻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Image’ 의 사전적 정의 중 하나인 ‘그림’을 연상케 할 정도로 나무와 꽃들이 정갈하면서 깔끔하게 배치된 모습이 인상적인 정원이다. 정원으로 쭉 늘어져 있는 나무들이 정돈된 모습은 마치 서로의 모습을 마주 보며 서 있는 거울처럼 ‘깔끔하다’라는 말을 단순히 글자가 아닌 어떠한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바로 이 정원이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렇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으로 또 다른 마음의 평화와 힐링을 가져다주는 ’이미지‘ 정원의 박도자 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원을 깔끔하게 꾸미고자 하는 이유와 자연에서 느껴지는 힐링의 근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정원을 만들게 된 계기와 이름의 유래 A. 어릴 때부터 동물보다 식물을 좋아했습니다. 집에서도 애완동물을 키우기보다 화분을 가꾸는 것을 더 즐겼고요. 그 성격이 그대로 이어져서 텃밭을 가꾸는 취미를 갖다가 점점 정원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정원은 항상 사람에게 각종 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로우며 아름다운 땅이란 뜻으로 이미지(利美地) 라고 지었습니다. Q. 정원 아이템 중 가장 애착이 있는 것과 가장 신경 쓴 포인트 A. 은목서와 배롱나무가 가장 대표적이고 애착이 가는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은목서는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간직한채 굳건히 서 있으면서 가을이 되면 하얗게 꽃을 피워 온 정원에 진한 향기로 가득 채워 준답니다. 그리고 배롱나무는 여름내내 화사한 붉은 꽃을 피우니 초록잔디와 에머랄드그린 울타리와 잘 어울리며 수려한 바위들과도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Q. 정원 조성이 가진 장점은? A. 나만의 작은 생태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원을 가꾸다 보면, 어느 새 모든 자연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사랑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원 가꾸기는 자연을 사랑하는 가장 쉬운 입문법인 것 같습니다. Q. 정원 조성에 대한 앞으로의 목표 A. 지금은 저 혼자서 독학으로 모든 과정을 해내왔지만, 앞으론 더 많은 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원에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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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원
투박해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자연의 선물이라면 돌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특히나 돌은 선사시대부터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할 만큼 긴 역사를 지닌 자연의 요소 중 하나이다. 이렇게 긴 시간을 품을 수 있는 돌들처럼 소석원 또한 40여 년의 긴 역사를 지닌 정원이다. 하나만 있을 때는 보잘것 없는 돌들이 여러 개가 뭉쳐 하나의 거대한 장관을 이루어내는 모습처럼 이 정원의 시작도 처음에는 거창하지는 않았으나 세월이라는 돌들이 쌓여 지금의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돌을 사랑하는 ‘소석원’의 전봉기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빠름이 아닌 느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과 돌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움, 정원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정원을 만든 계기와 이름의 유래 A. 연이은 사업실패에 인생을 방황하던 중 식도협착증으로 건강까지 잃고 죽을 생각으로 들어왔던 이곳 집협산에서 여생을 시작했습니다. 진흙 길을 걷기 위해 징검다리를 놓고 밥을 먹기위해 돌 식탁을 놓다 보니 돌집이 완성되었고, 그렇게 집이 완성되면서 건강까지 차츰 되찾았습니다. 명석면은 원래 돌이 많은 지역이고,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짓기 위해 이 곳의 돌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돌들이 운다고 해서 명석(鳴石)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반대로 제 건강을 되찾아준 돌이 웃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석(笑石)이라고 지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 A. 샘물입니다. 소석원이 위치한 곳은 산중이라 물이 귀합니다. 지금은 지하수도 있고, 상수도도 있지만 소석원이 조성될 당시에는 먼곳 수원지 샘터에서 끌어온 샘물이 유일한 생명수 근원이었답니다. 지금도 샘물에 물이 마르지 않고 나올때 마음도 넉넉해 진답니다. Q. 꾸미는 과정에서 생각한 포인트 A.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그 날 여건을 따라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급하게 만들려 했다면 정원이 만들어 지기 전에 몸이 먼저 상했을 것입니다. Q. 정원 꾸미기의 장점 A. 지금도 정원을 꾸미고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인생을 배우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돌에 쓰여진 문구는 어디에서 영감을? A. 돌들에 새긴 글귀는 돌로 정원을 만들다 보니 나그네 같은 내 인생의 감상들이 돌로 된 정원이 주는 감상과 연결되어서 생각나는 대로 돌에 써본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하고 싶은 말 A. 내 건강을 살피듯이 이 정원을 잘 살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위로와 평화를 느껴 자기 삶에 새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바로 정원 꾸미기에 도전해 보세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은 것 하나 부터 가꾸고 다듬어 가다보면 멋진 인생을 남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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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그리노
‘페레그리노’ 는 다른 어떤 꽃보다 장미꽃에 집중한 것이 특징인 정원이다. 장미는 기독교에서 그리스도의 피에서 유래된 꽃이며 '은총', '자선', '순교' 를 의미하기도 하며, ‘페레그리노’ 라는 정원 이름이 ‘순례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처럼 '페레그리노'는 지금까지 방문한 그 어떤 곳보다도 이름부터 꽃의 선정까지 컨셉이 매우 뚜렷한 정원이라 할 수 있겠다. ‘페레그리노’ 김규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이유로 장미를 집중적으로 가꾸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정원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과 역사를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Q. 정원을 만든 계기와 이름의 유래 A. 나만의 정원을 가지는 것이 원래 나의 꿈이었고 로망이었다. 은퇴 후에 조그마한 갤러리를 하나 가지고 싶어 지금의 정원이 있는 땅을 8년전에 구입하였고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정원을 건설하면서도 내가 계획하고 있는 컨셉이랑 정원의 구조를 계속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있었고 지금의 정원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페레그리노’ 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순례자’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정원을 가꾸는것도 우리 인생의 순례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정원을 붙일 이름을 여러 가지 찾기는 했는데 정원 안에 갤러리도 있고 해서 너무 가벼운 이름 보다는 좀 진지한 뜻이 담겨있는 정원 이름이 어울릴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Q. 정원을 꾸밀 때 제일 강조한 포인트 A. 유럽 스타일 정원을 겨냥하고 꾸몄기 때문에 당연히 장미가 제일 핵심 포인트이다. 그렇기에 가끔씩 방문하는 사람들이 유럽 정원 같다고 이야기 할 때 뭔가 내가 원했던 정원의 컨셉을 알아봐주는 것 같아서 뿌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Q. 정원을 꾸밈으로서 생기는 장점 A. 사실 정원을 꾸미는게 내 만족을 위해 꾸미는 것도 있지만 이런 땅을 만지고, 나무를 심고, 식물을 이렇게 보살피게 되면서 느끼는 건 사람들과의 소통도 좋지만 식물들과의 소통을 통하면서 식물들이 이런 보살핌에 대한 답을 줄 때, 그런 점이 정원을 가꾸는데 있어서 장점이나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유리온실이 특히 눈에 띈다. A. 사실 정원에 유리 온실을 두는 것이 개인적인 로망 중 하나였다. 지금도 유리 온실은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월동이 안되는 식물들을 유리 온실로 옮겨서 내년 봄까지 가꿀 수 있고 가끔씩 지인들이랑 유리 온실에서 식사도 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건물 중 하나다. 꼭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야외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온실이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다. Q. 카페 내 전시관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A. 사실 미술쪽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이것도 애초에 정원 및 건물을 건축하면서 계획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처음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때부터 ‘정원이 있는 갤러리’를 목표로 잡고 가꾸어 나가기 시작했다. 갤러리는 딱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가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사람이 제일 많이 정원에 방문하는 5월에는 내년, 내후년까지 이미 전시를 원하는 작가분들의 그림이 풀로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다. Q. 정원이나 원목과 같은 자연분위기의 장점 A. 요즘 ‘힐링’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굳이 힐링이란 말을 안 쓰더라도 자연과 정원에서 오는 위로와 위안 그리고 치유 같은 것들은 식물이 자라면서 꽃을 보여주고 또 겨울이 되면 얘네들이 동면에 들어가서 봄 되면 또 올라오고, 이런 것들을 관찰하고 만지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요소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목표와 하고 싶은 말 A. 아직까지 별다른 목표는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아직 내가 접해보지 못한 식물들을 한번 심어보고 싶다. 아무것도 없이 이루어지는 정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땅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정원이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내가 어떠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성향이 어떤지, 내가 뭘 좋아하고, 내가 뭘 하고 싶은가에 대해 가지고 있어야지만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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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구천 산나물정원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식문화를 하나 꼽으라면 나물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산이 많고 청명해 산나물과 들나물이 매우 발달했는데, 제철 외에도 나물들을 여러 방식으로 건조하여 작물이 자라나기 힘든 계절에 건조해둔 나물들을 불려 사시사철 밥상에 올라온,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진주구천산나물정원’ 은 이런 나물을 핵심으로 하여 조성된 아주 특이한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꽃이나 나무들에 비해 투박 할지라도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식’을 해결해주는 나물이야 말로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한다. 어느덧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한 ‘산나물정원’의 성창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나물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더 알릴지, 장차 목표는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정원을 만든 계기와 이름의 유래 A. 원 목표는 수목원 조성이었으나 작은 산나물 정원으로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개인이 이 정도의 큰 규모로 여러 종류의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나만의 가장 큰 특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를 이름으로까지 연결시켰다. Q. 가장 애착이 있는 포인트 A. 산나물 재배단지 경작지 경계를 자작나무 둘레길로 조성했는데, 산나물을 키우던 중에 나 또한 자주 휴실을 위해 이용하는 만큼 가장 애착이 가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물론 산나물 외에도 여러 종류의 관목과 화훼류가 조성되어 있으니, 함께 구경해보시길 권한다. Q. 다른 정원과 다르게 산나물을 선택한 이유 A. 개인 정원으로 꾸며진 많은 종류의 산나물로 꾸며진 정원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국내에 자생하는 많은 산나물을 일반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해 알려주고 싶었고, 단순히 나물이 먹기 위한 식물일 뿐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서 하나의 경치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Q.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나물이 있다면? A. 우리나라 최고의 산나물 들매나무순과 미나리과의 한 종류인 영아자 나물과 꽃을 많은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 외에 산나물은 국화과나 미나리과로서 식용뿐만아니라 꽃도 매우 아름답다. Q. 앞으로의 목표와 하고 싶은 말 A. 현재 산나물 정원을 테마로 한 수목원 조성을 진행 중인데 하루 빨리 멋진 모습으로 완성하여 여러분 앞에 선보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여러분도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에 정원을 조성한다면 뚜렷한 테마가 엿보이는 멋진 정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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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숲정원
이번 2023년 선정된 개인 정원에는 종교 시설과 정원을 같이 운영하는 정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 아래 이웃에 베풂을 실천하는 ‘한사랑숲정원’ 정원 또한 진양호공원에 소재한 ‘한사랑교회’에서 관리·운영하는 정원이다. 정원 이름처럼 마치 숲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정원에 심어진 수많은 나무를 보고 있으면 마치 땅 아래 자연이 팔을 벌려 사람을 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광활하면서 포근한 인상을 주는 정원이다. ‘한사랑숲정원’ 이현호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정원에 어떻게 반영하였는지, 이를 더욱 폭넓게 베풀기 위해 어떠한 계획과 목표를 가졌는지에 대해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정원의 이름 유래와 만들게 된 계기 A. 본 정원은 진양호공원에 소재한 한사랑교회의 정원으로 소나무 숲으로 둘러쌓여 있는 공간이다.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분위기의 정원을 만들고자 하였는데, 진주시의 개인정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적극적으로 정원을 가꾸게 되었다. 한사랑교회는 그리스도의 크신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교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숲 속에 위치한 한사랑교회의 정원이라는 의미로 “한사랑숲정원”이라고 정하게 되었다. Q. 정원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A. 울창한 소나무 숲 그늘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숲 놀이나 숲 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넓은 잔디 정원은 관리상 어려움이 많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Q. 정원 조성에 가장 강조한 포인트 A.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인위적으로 꾸며놓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피어 있는 꽃과 나무들, 계절에 따라 맛볼 수 있는 과실수의 열매의 조화로움이 우리 정원의 포인트다. Q. 정원 꾸밈이 가진 장점은 A.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숲자라미 마을배움터”, “어린이날 가족놀이동산”, “어린이 캠프”, “학부모 차 교실”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Q. 종교 시설 내 정원을 운영하는 마음가짐 A. 교회가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이웃을 위해 더 많은 섬김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진주시에서 지원하는 개인정원사업에 동참하여 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몸과 영혼의 쉼터를 제공하고 싶다. Q. 앞으로의 목표와 하고 싶은 말 A. 4계절 자연스러운 꽃을 감상하고, 계절 따라 유실수 열매를 맛볼 수 있고, 숲을 배울 수 있는 숲 체험학교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개인 정원 지원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면, 50년 후 진주시는 정원의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Q. 계획하고 있는 정원에서의 행사가 있다면? A. 2년째 진행 중인 진주시와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어린이 숲 체험 활동과 청소년 봉사단 활동을 올해도 이어나가려 하고, 2024년 제 13회째를 맞는 어린이날 가족놀이동산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을 나누어 주려고 한다. 또한 미국(휴스턴)에 있는 교회와 결연하여 숲정원 영어캠프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한국인 2세는 영어캠프에서 봉사하며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진주시의 어린이들은 양질의 영어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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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암정원
내년이면 대한민국의 독립 8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듯 아픈 역사와 모진 풍파 속에서도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나라를 지켜온 것처럼, 일암정원 또한 그 당시 수많은 이들의 독립에 대한 염원이 담긴 아주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그때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지만 이런 흔적을 보존하여 훗날 후세들에게도 이러한 정신을 길이길이 알리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암정원’의 대표인 하현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립운동에 얽힌 일암정원에 대한 이야기와 과거 일암정원의 가슴 아픈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Q. 정원 이름의 유래 A. 이곳 정원이 자리한 곳은 저희 조상이 600여년간 유림과 대지주로서 살아온 고향입니다. 그 중에서도 애국지사셨던 저의 증조부 “일암 하장환”선생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서 원래 만곡정원이었던 이곳의 이름을 일암정원으로 변경했습니다. Q. 정원을 만든 계기 A. 항일독립운동을 하신 애국지사의 후손으로 풍비박산이 난 집안의 외동아들이셨던 부모님은 생계와 자식 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나, 제가 은퇴한 후 잊혀진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부모님께서 복원하신 본채만 휑하니 서있고 주변환경이 너무나 삭막하였고, 200여년 된 은행나무와 모과나무만이 외로이 자태를 뽐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애국지사 일암 선생의 항일독립운동정신을 영원히 기리며 특히 우리 자손들에게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장소로 만들어 보고싶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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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바위솔
보통 정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화려한 꽃과 나무들을 심은 풍경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생명이 그 근원을 땅에 두고 있듯, ‘이정 바위솔’ 정원은 이런 화려한 정원보단 여러 형태의 돌과 그 돌에서 자라나는 바위솔을 통해 고요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꽃이 가득한 정원보다 투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원을 수놓은 바위솔들이 마치 꽃처럼 활짝 핀 잎들을 뽐내며 이룬 모습은 다른 정원과 비교해봐도 꽃과 나무가 주는 매력과 다른 독특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정바위솔’ 이서연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이유로 수많은 식물 중에서 바위솔을 선택했는지, 정원 이름 선정에 관한 이야기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Q. 정원에 대한 소개 A. ‘이정바위솔’은 이씨 성인 저와 정씨 성인 남편에서 각각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 3년간 외출이나 외부인과의 접촉이 제한되다보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서 자연히 집 안에서 가능한 취미에 시선이 돌아가게 된 것이 정원 조성의 시작이었습니다. 또한 교통사고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을마다 무거운 화분들을 들어서 실내로 넣고 봄에 바깥으로 내는 일이 힘들어서 화분이 필요 없는 노지 월동이 잘 되는 식물로 야외정원을 바위솔로 꾸미게 된 것 또한 정원 이름에 ‘바위솔’이 들어간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 A. 진주 지역에서 자생하는 바위솔인 진주바위솔 동산을 별도로 꾸민 부분이 특히 애착이 갑니다. 정원 이름에도 바위솔이 들어간 만큼, 튼튼하고 잘 자라며 보기에도 예뻐 지금도 키울 식물을 잘 골랐다고 생각합니다. Q. 정원에서 가장 강조한 포인트 A. 택지 내 정원이다보니 부지가 넓지 않아 큰 정원수보다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곁들이려 노력했습니다. 저희 정원을 탐방한 후 좁은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정원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른 분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Q. 원래 정원 이름이 ‘토이송원’이었다던데 A. 토이송원은 토(흙), 이(이끼), 송(바위솔), 즉 ‘흙과 이끼와 바위솔이 어우러진 정원’이란 뜻이었는데, 자칫 ‘토이’ 가 장난감으로, ‘송’이 노래로 해석되어 정원의 특징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직관적인 이름을 고민하다 지금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Q. 내가 생각하는 정원의 장점 A. 정원을 꾸미고 잡초를 제거하는 동안 식집사(정원사)는 머리 속에 잡다한 생각을 하지 않아 정서적인 정화를 가져올 수 있고, 노력한 결과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전국의 자생 바위솔들을 최대한 수집, 재배하여 다른 정원들과 차별화하고 싶고, 좁은 공간에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싶습니다. Q. 개인정원을 꾸미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예쁘다 싶은 식물들을 곧바로 심지 말고, 시간이 걸려도 지형에 따라 쓸모 있게 정원을 설계하고 잘 된 정원을 많이 보며 우리 지역에서 성장이 무난한 식물들을 선배 정원사들로 부터 들은 후 꾸미면 돈도 절약되고 실패하지 않는 정원 조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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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정원
대개 정원이란 잠깐의 머무름을 위한 공간이기에, 떠난 후의 여운 또한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놓고 보아, 정원과 함께 숙소를 갖추고 있는 ‘수진정원’은 느긋한 머무름으로 쌓은 시간이 더욱 긴 여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장점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10kg 이하의 소형 반려동물까지도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함께 정원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수진정원’ 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수진정원’ 류여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숙박과 정원을 같이 운영하게 된 이유와 자연과 반려동물에 얽힌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정원을 만들게 된 계기 A. 처음 시작은 600평의 넓은 대지에 집을 짓고 나서 생긴 빈 땅에 꽃을 좋아하던 남편이 20대에 살던 집에 심었던 나무를 옮겨와서 심은 것이었습니다. 해마다 피는 꽃을 보고 제가 더 꽃을 늘리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조금씩 나무들을 심은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Q. 정원 이름의 유래 A. 남편 이름(이수관)의 ‘수’자와 진주의 ‘진’을 붙여 ‘수진정원’ 이 되었습니다. 고향이 부산인 남편이 처가인 이곳 진주에 터를 잡고 정원을 만들고 싶어한 뜻을 담은 이름입니다. Q. 정원 아이템 중 가장 애착이 있는 것과 가장 신경 쓴 포인트를 각각 말씀해 주세요. A. 황토벽돌을 깔아서 만든 원형 휴식 공간이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꽃들을 바라보면 행복해지는 장소라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곳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피고 지는 꽃들의 자연스러움이 정원에서 가장 신경 쓴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원을 가꾼다는것은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식물도 사람도 천천히 스며들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단지 피었을 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닌, 자연의 흐름에 의해 꽃이 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음이 되길 바랐습니다. Q. 정원숙소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A. 저는 내동면 유수리에서 태어나 중, 고등, 대학, 직장까지 이곳 진주에서 생활했습니다. 전문직으로 워킹맘으로 쉬지 않고 달려오다 40대 말 어느 순간 고향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땅이 내동면 독산리 산강마을입니다. 집을 짓기도 전부터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고,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60평 단독주택을 짓게 되었습니다. 부부 두 사람만 살기엔 큰 집이라 생각했고, 진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정원 속에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유공간을 농가민박으로 준비하였습니다. Q. 텃밭과 반려동물에 관해 A. 600평의 큰 면적이라 처음에는 고추, 고구마, 콩 등의 농사로 시작했는데 상품으로 만들기에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러다 블루베리 120주를 심게 되었고, 6월엔 블루베리 따는 체험도 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시골로 오기 전, 뜻하지 않은 교통사로고 10년 이상 함께 해온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죄책감에 슬픈 시간을 보내던 중 어린 차우차우를 분양받아 키우던 후배가 자꾸 커져가는 덩치를 감당하지 못해 저희 부부가 이 차우차우를 입양하게 되었고, 농가 민박을 준비하게 되면서는 자연히 반려견 동반가능 숙소가 되었습니다. 반려견 전용 숙소가 아니라서 10kg 이하의 소형견만 허용하고 있지만, 저 또한 반려견과 함께 하고 싶은 여행자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맞이하고 있습니다. Q. 정원 조성에 대한 앞으로의 목표 A. 끊임없이 가꾸고 더욱 알차게 조성해 보는 게 소망이자 목표입니다. 조금만 소홀하면 꽃과 나무가 병충해와 잡초의 제물이 되기 때문에 정원을 꾸미는 것은 자신과의 부단한 싸움인 것 같습니다. Q. 예비 정원주 분들께 한마디 A. 처음에는 작게 주변에 쉽게 보이는 나무나 꽃들로 시작해서 그 지역의 기후에 맞는 식물을 선택해 폭을 넓혀 나가고, 많은 분들의 정원을 구경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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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원
소담원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자연과 사람의 조화다. 일생생활이나 자연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은 쓰임새가 생겼을 때 비로소 이름과 뜻을 얻게 되는 것처럼, 자연도 사람과 어우러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이름과 이름에 대한 뜻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누구라도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 없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소담원 정원 또한 자연이 주는 이로움에 핵심을 두는 정원이다. 소담원을 관리하는 성치용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담원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정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Q. 정원을 만든 계기와 이름의 유래 A. 소담원이란 이름은 ‘작은 그릇에 담는다’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자연의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고, 이런 바람이 또한 이 정원을 만들게 된 계기이기도합니다 . Q. 정원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포인트 A. 편백숲길이 아무래도 제일 애착이 갑니다. 카페를 같이 운영하다보니 카페를 찾은 손님 분들께서 덩달아 편백숲길을 이용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 때 저마다 다른 산책 모습을 보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정원을 꾸밀 때 가장 크게 고려한 것 A. 정원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자연에서 나오기 때문에 자연의 모습을 본딸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정원에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닌가 합니다. Q. 정원 내에 물놀이 공간이 있던데...? A. 정원이라면 눈으로 즐기는 시각적 공간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조금이라도 오감을 모두 채울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물소리로 정원을 꾸밀 수 있으면서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넓은 정원을 관리하는 노하우 A. 달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살피다 보면 자연이 알아서 스스로를 바꿔나가고, 저 또한 자연에 맞게 스스로가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 A. 정원을 꾸밀 때 앞서 말한 “조화”를 항상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목표 또한 앞으로 새로이 만들게 될 정원 공간들이 자연과 잘 어우러지도록 만들 수 있게 되는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Q. 예비 정원주분들께 한마디 A. 뚜렷한 컨셉과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은 사람이 온전히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급하게 하지 않고 조금씩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어느 새 좋은 정원이 만들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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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농원
소나무는 우리나라 동요나 시에도 유독 자주 등장하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소나무의 어원인 ‘솔나무’에서 ‘솔’ 은 으뜸이라는 뜻이며, 결국 이를 해석하면 “나무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나무”가 된다. 소나무는 우리의 역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무이기도 했는데,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던 때 소나무 껍질로 끼니를 때우고, 솔잎으로 송편과 술을 만들며 송진으로 불을 밝혀 독서와 바느질 했을 정도로 소나무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값진 나무였다 할 수 있다. 이렇듯 ’소나무농원‘ 은 정원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소나무를 메인으로 하여 꾸며진 정원이다. ‘소나무농원’ 의 이길선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쭉 자신을 지켜봐 온 소나무에 대한 애정과 소나무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여러 방면으로 소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Q. 정원을 만든 계기와 이름의 유래 A. 부모님께서 나무를 키우는 직업을 오랜 기간 영위해 오신 터라 자연스럽게 저 또한 정원과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되었고, 직업이 곧 취미로 이어져 정원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 농원을 조성할 시기에 이름도 없이 소박하게 시작한 것이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진주 대평면에 가면 좋은 소나무가 많다”는 입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소나무집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소나무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졌습니다. Q. 가장 애착이 있는 포인트 A. 옛날에는 집 앞에도 소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며 지내왔는데, 그 중 아주 수형이 좋은 소나무 한 그루를 집에서 지금의 정원으로 옮겨 심었고, 지금은 저희 농원의 마스코트처럼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 나무는 몇 년쯤 자란건가요?’ ‘이 나무는 가격이 얼마나 하나요?’ 라고 물을 만큼 저희 정원에서 마스코트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Q. 정원 조성에 가장 강조한 포인트 A. 정원을 감상하는 관점과 위치를 중요시합니다. 가지를 감상하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꽃을 감상하는 화목류도 있습니다. 사람의 시야는 남자평균 170cm 여자평균 160cm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높이가 아름답게 관상수와 화목류들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시야가 불안정하면 수목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크게는 경관을 작게는 시야의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정원을 꾸미는 데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Q. 수많은 나무 중 소나무를 고른 이유 A. 소나무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소나무 아래서 태어나 소나무와 더불어 살다가 소나무 그늘에서 죽는다.”고 할 정도로 평생을 소나무와 함께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솔잎을 끼운 금줄을 만들어 대문에 달았고, 장을 담글 때도 그랬습니다. 죽을 때도 소나무 관에 들어가기도 하죠. 이토록 우리의 국민성을 대변하며 장점이 많은 나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정원을 연구하다 보니 지금은 소나무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Q. 향후 목표 A.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하면서 조경공간에서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영향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폭염으로 유명해 일명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는 현재 학교마다 숲을 조성시키고 있습니다. 학교 환경개선과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해 도심열섬현상을 완화하고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뿐만아니라 산림청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기후대응 도시 숲, 생활환경 숲, 가로 숲길, 자녀안심 그린 숲, 학교 숲 조성 등을 통해 정원의 기능을 넘어선 숲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조경공간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학술적인 부분에서의 전문가도 많겠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반드시 전문가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런 부분에서의 역할을 이루어보고 싶은 것이 작은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개인정원을 꾸미고 싶은 분들에게 A. 나무는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일은 바로 나무 곁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최근 트렌드를 보았을 때 정원문화가 확산되고 정원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햇빛을 받으며 생동감 넘치는 기운을 내뿜는 초록 식물, 나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조상들에게 지구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서 빌려온 것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제가 이 지구를 조금이라도 뜨겁지 않게 빌려온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선 수목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곁에 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수목의 번식과 병해충에 대해 연구하고 숲과 공원을 조성하는 데에 조금 더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의 정원문화는 지구환경에 의미 있는 좋은 영향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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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린정원
‘사랑그린정원’은 진주시 중심부에서도 멀리 떨어진 수곡면에 있다. 수곡면이 워낙 외진 곳이라 카페 등 여가활동이 가능한 시설이 많지 않지만, 이곳 정원만큼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수곡의 주민들도 누구나 머물렀다 갈 수 있는, 수곡면이 사랑하는 정원 중 하나일 것이다. 누구나 편견 없이 자연이라는 무대 아래에서 모두 하나 될 수 있는 화합의 정원, ‘사랑그린정원’. ‘사랑그린정원’ 박진영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정원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정원 관리에 있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정원을 만들게 된 계기 A. 사회복지법인 사랑그린은 장애인거주시설 『애인사랑시집』과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사랑그림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랑그린”은 자연 속에서 장애인분들이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Q. 정원 이름의 유래 A. 사랑그린은 장애인복지 실천을 중심으로 “사랑을 그려나가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애인사랑시집과 사랑그림숲 두 시설에서 장애인들이 살아가고 소통하며, 사랑을 이루는 곳이다. 정원의 이름도 그 뜻에 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포인트 A. ‘벚나무’와 ‘수국’에 애착이 간다. 사랑그린을 울타리처럼 지키고 있는 벚나무는 2009년도 한 지역 후원자가 장애인분들이 지역민들의 따뜻한 울타리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심어주신 귀한 마음을 담은 나무이다. 어느덧 정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봄을 아름답게 수놓는 벚나무는 우리를 곁에서 지켜주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자 든든한 사랑이라 애착이 간다. 수국 또한 우리 장애인 분들과 함께하는 꽃이다. 애인사랑 시집과 사랑그림숲의 가족들은 이 정원이 완성되기 전에도 수국이 피어날 계절이 되면 손을 잡고 나와 꽃을 만지고 향기도 맡으며 계절감을 느껴보았다. 해마다 한 포기 한 포기 정성껏 수국을 심어 나가는 시기이지만, 벚꽃처럼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이 더해지면 더욱 예쁜 수국 정원이 완성될 것 같다. Q. 정원 조성이 가진 장점은? A. 처음에 작은 묘목이던 꽃나무들은 가만히 있는 것 같다가도 계절이 지나면 어느 새 나무가 되어, 봄에는 예쁜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그늘목이 되어준다.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지금이 무슨 계절인지도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정원의 나무와 꽃이 알려주는 것을 보고 뿌듯함이 생기는 것 같다. 지원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의 장애인분들은 외출을 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그럴 때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그럴 때 우리 정원이 해소감과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Q. 정원을 꾸미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정원이라 해서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심고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다 보면 어느 새 정원이 된다. 어떻게 잘 꾸밀 지 생각하기보다 내가 사랑을 주고 그리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행복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해봄이 어떨까 싶다. Q. 앞으로의 목표 A. 수곡면은 여가활동을 위한 시설이 많지 않다. 사랑그린 정원이 우리 장애인분들뿐만 아니라 수곡의 주민들 에게도 여가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고, 그런 공간이 될 수 있게 정원을 잘 꾸미는 것이 목표다. 손님들이 그네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계절마다 피는 꽃을 보며 느끼시며 “정말 평화롭고 좋다. 이게 행복인 것 같다.” 고 하셨는데, 그 때 이곳을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일상의 피로함을 잠깐이나마 달랠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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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
정원 이름이자 소나무의 일종인 백송은 성장이 매우 느리고 번식력이 약해 키우기에 매우 까다로운 나무 중 하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그 수가 매우 적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다. 이처럼 꾸준한 관리와 보호가 있어야 완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나무처럼 ‘백송’ 정원을 관리하는 유진성 대표의 정원에 대한 지론도 바로 사람의 관심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정원을 꾸미는 것이 목표인 ‘백송’ 정원. 우리는 유진성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송 나무에 얽힌 이야기, 특히 정원과 인접하고 있는 부엉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정원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젊을 때부터 꾸던 꿈이 있었는데요, 바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찾아오는 커다란 식물원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 하고 찾아올 만한 공간 하나 쯤은 만들고 싶어서 개인정원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Q. 정원 이름을 선정한 기준은? A. 원래 이 일대에 많은 백송들이 있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판매하고 3그루를 남겨 뒀었습니다. 그 중 돌림병으로 2그루 가 고사하고 보시다시피 현재는 한 그루만 남아 있는데요, 그래도 이 정원의 나무들중 가장 애착이 가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정원 이름도 백송으로 지었습니다. Q. 정원 아이템 중 가장 애착이 있는 것과 가장 신경 쓴 포인트를 각각 말씀해 주세요. A. 물론 앞서 소개한 백송에도 깊은 애착이 있지만, 되도록 사시사철 꽃을 즐길 수 있도록 종류를 골라서 조성했다는 점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오래도록 꽃구경을 할 수 있어서 많이들 찾아 와주고 계십니다. 신경 쓴 포인트라면, 역시 어느 요소 하나가 유독 눈에 튀고 거슬리지 않게 자연스러운 풍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한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공간이지만 자연스런 흐름으로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유독 부엉이 관련 소품이 많이 보이는데 A. 저희 집 뒷산 지명이 부엉덤입니다. 옛날에 부엉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곳인데, 포수들의 사냥감이 되기도 했고, 지금은 들판이 아파트 단지로 바뀌어 부엉이의 개체수도 사냥터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언제까지 부엉이들이 부엉덤에서 버틸 수 있을 지 걱정되지만, 아직은 매일 밤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엉이들이 오래오래 여기서 살아갈수 있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이 정원과 카페의 마스코트로 삼았습니다. Q. 정원에 특히 나무가 많은 것 같다. 수많은 나무들을 직접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는지? A. 노하우는 따로 없고, 관심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식물원을 직접 다녀보면서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눈높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다 보면 자연히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정원 조성이 가진 장점은? A. 매일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일상이 곧 힐링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방문해주시는 여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기쁨과 즐거움이 되기도 합니다. Q. 정원 조성에 대한 앞으로의 목표 A. 끊임없이 가꾸고 더욱 알차게 조성해 보는 게 소망이자 목표입니다. 조금만 소홀하면 꽃과 나무가 병충해와 잡초의 제물이 되기 때문에 정원을 꾸미는 것은 자신과의 부단한 싸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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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그리고 어디로 불어가는지 알 수 없듯, 정원을 찾아오는 사람들 또한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흩어지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바람이 꽃향기를 싣고 머나먼 곳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바람의 언덕 정원’을 찾아온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향기를 싣고 각자의 길을 떠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 향기를 퍼트린다. 우리는 ‘바람의 언덕 정원’ 김희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정원에 얽힌 여러 가지 뒷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Q. 정원에 대한 소개 A. 특수교회(목회)를 꿈꾸어 오던 중 1995년부터 시작한 꽃 가꾸기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자 이반성면 발산리에 교회를 이전하고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정원을 개방하여 종교성을 초월, 누구나,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하였고, 2012년부터 해마다 전국에서 1천명 이상 구경을 옵니다. 또한, 2020년부터는 매년 수국 품종전시회(7~10일정도)를 개최하여, 올해(제4회)는 약 2천5백 명이 방문하셨습니다. Q. 정원 이름(바람의 언덕)의 선정 이유 A. 원래 “꽃 향기 가득한 교회 정원”으로 지으려 하였으나, 모든 이웃들과 꽃으로 소통하는 장으로서 이 지역 특성을 살려 ‘바람의언덕’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지역이 위치도 약간 높고 사시사철 부는 바람이 특징이라 “바람의 언덕”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정원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A. 현재 화목류 2백여 종, 화초·구근류 6백여 종, 수국류 2백여 종을 키우고 있는데, 이 중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품종을 보유, 전시하고 있는 수국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Q. 정원 조성에 가장 강조한 포인트 A. 꽃을 좋아하지만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1995년부터 꽃씨를 파종/재배하여 지역 및 전국의 개인 / 기관 / 종교시설 / 시민 가드너분들께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내 정원에 심어져있지 않더라도 사랑으로 키워 보낸 꽃들이 세상 전체를 정원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정원만의 장점이 있다면? A. 가꾸는 가드너 자신의 정신과 육체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화의 장이 생기니 이웃간의 소통도 원활해집니다. 저 또한 지금도 온·오프라인에서 매년 수천수만의 사람들과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파종/재배로 인한 소득 창출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지역사회가 꽃을 통해 지역관광과 소득사업에 눈을 떴으면 합니다. 또한 저 본인이 목사인 관계로 지인과 연합하여 성서식물원을 만들 준비 중에 있는데, 성공적으로 완성되어서 선보일 수 있길 바랍니다. Q. 개인정원을 꾸미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자기만의 차별화를 추구하세요. 저도 처음엔 무작정 많은 꽃을 가꾸었지만, 본인 의 건강, 나이, 재정역량을 고려해야만 스스로 계속 관리할 수 있으면서 개성있는 정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수국품종 전시회를 아이템으로 잡았던 것처럼요. 그리고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처럼 개인이나 집단이 협력해 관광수입을 꾀하는 것을 권장 합니다. 예를 들면 인근지역끼리 서양화원과 야생화정원을 조인하는 방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