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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끝없는 여정
전시일자 2020. 10. 31. (토) - 2020. 11. 22. (일)

이번 전시는 지난 해 창녕, 하동, 남원, 김해 등 도내 여러 지역을 순회 전시한 것을 정리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전시 형태로 다가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성자 화백이 기증한 376점의 소장품 중 55점의 소장품이 전시되며 1960년대 여성과 대지시대 부터 2000년대 우주시대 까지의 이성자의 작품활동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이성자는 60여 년의 작품활동을 하면서 매우 독특한 화풍의 발전을 이루었는데 작업을 시기별로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다: <구상> 시대(1954~56), <추상> 시대(1957~60), <여성과 대지> 시대(1961~68), <중복> 시대(1969~71), <도시> 시대 (1972~74), <음과 양, 초월> 시대(1975~76), <자연> 시대(1977~79),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시대(1980~94), 마지막으로 <우주> 시대(1995~2008) 각 시기 동안 그는 맹렬히 각 화풍을 탐구하고 주제를 발전시켰으며 유화와 아크릴화, 목판화, 도자기와 모자이크, 그리고 건축까지 다양한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하였다.끊임없는 자기 검증과 변화를 모색하며 예술에 대한 일관성 있는 신념을 추구했지만 미술가가 평단과 관람객의 호응을 받는 연작을 종결하고 새로운 연작을 시작하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다. 이것은 동서고금 남녀불문 모든 예술가에게 해당할 이야기다. 하지만, 서구 중심 미술계의 동아시아인으로서, 남성 중심 화단의 여성으로서 이중의 식민주의에 맞서야 했던 이성자에게는 더욱 절박한 문제였다. 이중의 식민주의를 극복하고 물리적, 사상적, 문화적 대척지들을 연결할 제 3 공간, 그의 정체성을 실현한 그만의 유토피아를 화폭 위에 구현하기 위해 이성자는 끝없이 전진하였다. 대지에서 도시로, 그리고 우주로...이성자에게 우주란 보편성의 동일어이다. 즉, 생명에 연속성을 부여하는 영원한 움직임 가운데 지상과 천상의 아름다움 전체를 포용하는 총체적인 개념이다. 이성자는 바로 이 우주계의 한 부분이다. 그녀는 소리와 색채를 감지하여 이를 그녀의 작품 세계 속에서 재현한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 세계는 같은 방법으로 소생되어, 그 작품은 돌연변이가 되고 그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다. 즉,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삶이 되고, 삶은 소생이 된다.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창공을 떠나서 무한한 우주로 접근한다. 그녀의 작품들은 우리가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환상 속의 풍경과 같은 감미로운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는 일상적인 지각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잠깐일지라도 초월한 시간 속에서 언어나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아무런 조건도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더없이 귀중한 경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성자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든 것들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종료
전시사진
VR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