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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ISLAND
전시일자 2020. 11. 28. (토) - 2021. 04. 12. (월)

나는 지역과 그것의 생김새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우리는 삶이라는 과정을 통해 본인의 내부세계를 만들어 간다고 여기지만, 개개인의 삶들은 사회, 도시라는 거대한 외부 세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 둘은 유기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나는 이러한 연관 관계를 살펴 보는 일이 흥미롭다. 시간, 물질, 공간을 두서없이 나열해 두고 그것들로 하여금 발생되는 경험, 의미, 이미지 등을 수집한다. 수집된 개체들은 다른 방식으로 결합하여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것은 관찰자인 관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규칙 없이 나열된 이미지들은 관람객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스스로가 나열된 이미지 중의 하나가 되어 공간속에 엮어지고 해석된다.나는 지역을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에 하나의 레이어를 삽입하려고 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은 어린시절 매우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보물’이라는 상징적(소설상 실제 보물) 대상을 찾기 위한 구성원들의 숨막히는 갈등과 장소를 옮겨가며 각각의 역할과 의미들이 전환된다. 외다리 선장, 보물, 앵무새, 지도, 소년, 바다, 고립된 공간, 소문 등 소설을 이끌어 가는 요소들은 소설 내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결과를 도출해내어 보물섬으로 연결되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후 각각의 요소들은 다른 소설과, 영화, 예술작품속 오마쥬되고 재현되어 다른 형태들의 보물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로 각기 다른 세계를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나, ‘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욕망의 완결성은 각 요소들의 의미를 끊임 없이 생성 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도시라는 공간은 ‘보물의 섬’과 유사하게 닮아 있다. 그곳을 탐닉하고 유용하는 이들은 각자가 만들어 놓은 ‘보물’을 향해 살아간다. 이는 소설 속 소년이 찾아낸 물질적 대상이기 보다 일련 과정으로 성장해낸 그의 경험치나, 의미들일 것이다. ‘보물섬’이라는 레이어로 우리가 서 있는 공간을 바라본다면 소설속 등장 인물들의 의미들처럼 수집된 각각의 의미들은 등장인물들처럼 살아서 전시장 공간에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나는 이성자 미술관이라는 하나의 지표을 중심으로 발생되는 세계를 그려 보고싶다. 거기에는 신화의 산이 있고, 복개천의내 집앞의 별이 있고, 광고 전단지로 된 탑이 존재한다. 역사는 바람이되고, 우리가 새겨 놓은 의미들은 돌맹이가 되는 세계를 구현해 보려고 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공간, 관람객들은 내는 새로운 의미구조를 발견 하고 각각의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 지점이 새롭게 공간을 인지하는 대상으로 생성될 수 있기를 바램하는 마음으로.이번 전시는 지나간, 여기, 앞으로 나아갈, 시간에 대한 관찰 혹은 실험일 것이다.

전시사진
VR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