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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 박생광 : 진주에 묻다 전시중
전시일자 2021. 06. 01. (화) - 2021. 08. 15. (일)

내고 박생광(1904~1985)은 일본과 한국이라는 두 나라 사이에서 문화의 이념적 갈등을 통하여 ‘한국적 회화’를 정립시킨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박생광 회화의 초기는 일본 유학의 영향으로 일본 화풍의 영향을 받아 왜색화가라는 비판을 받으며 오랜 침잠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전통채색화와 서구의 영향을 받은 일본채색화 그리고 한국화단의 현실 속에서 투철한 예술의지와 실험정신으로 노력하고 고민한 끝에 이를 뛰어넘어 전통적 미술정신과 양식을 바탕으로 재창조함으로써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박생광의 예술세계를 크게 4단계의 시기로 분류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일본 유학시절의 학습시기(1920-1944), 진주 시절부터 서울로 이사를 하는 1967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실험시기가 이어지는 모색시기(1945-1977), 진화랑 전시를 기점으로 일본화적인 경향이 점차 사라지고 자신만의 화풍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그대로 화풍’의 정립 및 전개시기(1977-1982), 1982년 인도 성지순례 여행 이후 한국적인 회화가 완성되는 시기인 ‘그대로 화풍’ 절정시기(1982-1985)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박생광의 예술세계는 서거 전 2년간 한국화 분야는 물론 미술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절정기를 이루었으며, 현대화단의 거장으로 평가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진채화의 거장이자 진주미술의 태동기를 이끌어온 박생광 화백의 업적과 예술세계를 조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총 60여 점의 진주지역에 있는 박생광 화백 작품으로 전시되며, 작가의 자료와 작품을 토대로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더욱 가까이 접근해 들어가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박생광의 작업 시기 중 자신의 화풍을 정립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모색시기’와 ‘그대로 화풍의 정립 및 전개시기’의 수묵 작품 위주로 전시되어 있어 박생광의 독창적 화풍의 과정과 작업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박생광은 자신의 한국적 회화에 한국 민중들의 삶에 존재하는 요소들을 예술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수용하여 예술적 비전과 방법으로 실천하고자 하였다. “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다. 전통을 떠난 민족은 없다. 모든 민족 예술에는 그 민족 고유의 전통이 있다”라고 말하였듯, 그의 회화는 자아에서 민족으로 한국적 외형에서 정신적 의식을 담아내어 현대적 감각으로 조형화함으로써, 양 시대 문화의 이념과 갈등을 극복하고 발전시켜 현대 채색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박생광의 진주시대 업적과 예술세계를 조망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