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석사(凝石寺) 뒤뜰에 있는 이 무환자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갈잎* 큰키나무(喬木)이다. 일반적으로 무환자나무는 키가 20m 정도에 이르며 깃 모양으로 된 겹잎〔羽狀複葉〕을 이루고 있다. 6월에 흰빛 또는 자주빛의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나무의 재목은 가구를 만드는데 주로 쓰이며, 열매는 염주(念珠)를 만들었으며, 그 껍질은 옛날 비누가 없을 때 그 대용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도와 전라도, 제주도 등지의 절에 많이 심었다.
이곳의 무환자나무는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가 2.15m이며, 벌어진 가지의 넓이〔樹冠〕는 동서 15.1m, 남북 15.5m로, 이곳 무환자나무의 나이는 약 250년쯤 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 말인 9세기경에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가 이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으며 가정의 환난(患難)도 없앨 수 있다고 이야기한 이후, 이 나무가 많이 심어졌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