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도의 자는 중도이며 은진 송씨로 정가 송서의 후손이다. 그는 기품이 탁월하여 언어와 행동이 법도에 벗어남이 없었고, 어버이 섬기는 그 효성이 실로 지극하였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앞 뒤에서 몰아 닥치는데 백성들은 산산히 흩어져갔다. 이때 그는 어버이의 상을 입고 여막을 지키고 있었는데, 나라의 위급함을 깨닫고 상복을 벗어제치고 그의 아들 국평에게 이르기를 "우리 집안이 대대로 절의를 지켜왔었는데 우리나라가 오늘같이 위급한 때를 당하였으니 이몸을 조금이라도 아낄수 있겠느냐"하고 가동 만왕의 무리 30여인을 불러 모아 아들 국평과 더불어 진주성으로 달려갔다. 김시민 목사의 휘하에 뛰어들어 매양 단신으로 왜적과 싸워 여러번 공을 세웠다. 계사년 진주성 전투에서 성은 무너지고 역전의 맹장들은 몸을 남강에 던져 죽어가는데 그는 힘을 다해 왜적을 쳤고 힘이 다하자 전사했다. 그의 아들 국평이 아버지의 장렬한 최후를 목격하고 하늘을 우러러 크게 울며 곧 칼을 뽑아 휘두르며 왜적과 부딪쳐 전사했다. 건도에서 전력부위겸 사복을 추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