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5년(1510)에 나서 선조 15년(1582)에 세상을 뜨신 조선조의 학자로 자는 언누, 호는 도구이며 철성이씨이다. 안주의 문인이다.
21세때 성균관의 유생이 되었고, 첫 벼슬이 청하현의 교관이 되었으나 권력을 쥐고 있던 이기 윤원형의 눈을 거슬리게 하여 크게 발탁되지 못했다. 만년에는 남명 조식을 따라 덕산에서 살았고, 시문에 능했었다. 미수 허목이 지은 묘갈에서 이르기를 "일찍 성균관에서 공부할때 명륜당에서 나이대로 앉기를 청하여 일이 그대로 시행되지는 못했으나 이름이 알려졌었다. 시사가 부정한 것을 보고 그 이름을 더럽히기 싫어 하찮은 청하교관을 자칭하였고, 거짓으로 미친체하여 과거에 나가지 않더니 오래지 않아 을사사화가 일어났다. 일찍이 인종임금의 복을 3년동안 입고 매양 기일을 맞으면 의관을 정제하고 혼자 외로이 앉아 흐느껴 울며 탄식하며 묵묵히 말이 없었다. 선조 5년(1572) 봄에 집안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올해에 내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였고, 항상 물을 마시면서 말하기를 "창자와 위를 깨끗이 씻고 돌아가리라"하였다. 죽던 날에 일찍 일어나 관대를 갖추고 앉아서 입으로 시를 외우기도 하고 옆사람을 돌아보면서 "지금 이미 사시가 되었느냐"하고 묻기를 그렇다고 대답하니 곧 자리에 누어 즐거운 모습으로 장서하였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