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종 18년(1563)에 나서 인조 2년(1624)에 세상을 뜨신 조선조의 학자로 자는 자평, 호는 창주이며 진주하씨이다. 그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에서 패전의 쓰라림을 직접 맛보았다. 그 때 그의 어머니 진주강씨부인은 왜놈에게 항절하다가 처참한 죽음을 당하였다. 그는 그 일이 항상 응어리져서 평생토록 일본나라가 있는 동쪽을 향해 앉는 일이 없었다. 이 일이 조정에 보고되어 충효의 정려를 내렸다. 그의 아우 변이 또한 왜적에게 붙들려 갔으므로 밤낮으로 아우 살릴계획을 세워 마침내 무사히 살아 돌아오게 하니 그때 사람들이 이 형제의 우애를 위해 노래를 지어 불렀으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자기를 "성한 글자는 가히 종신토록 행해도 내배움이 이르지 못할 터인데 이제 나이 이미 늙었으니 뉘우쳐도 미치지 못하리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