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7년 남강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부가 철인 하나를 건져 올렸다. 건져 올린 철인은 '경상우도병마절도사'이라 새겨져 있었고 그 뒷면에는 '만력 13년 월 일조' 라고 새겨져 있었다.
만력 13년은 1585년으로 선조 18년이다. 그 당시 병사 최진한은 이 사실을 장계로 올리면서 1593년에 순국한 최경회의 직인이라고 진술하였다. 영조는 철인을 보고 몹시 창감하여 새로 동으로 인갑을 만들고 친제 인명을 은으로 발라 진주 본영으로 하여금 고이 간직하게 하였다.
이로부터 철인은 진주영의 보장물이 되었는데 영중에 큰 일이 있을 때면 반드시 밤을 택해 울었다 한다.
이 철인은 1839년 운주당이 실화로 불 탓을 때 병사가 불에 타 희생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잿더미 속에서 되찾을 수 있었고 1899년 속칭 환갑 불이 났을 때도 운주당은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철인만은 중건 때 다시 찾았다. 이러한 수난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주던 고인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