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의 중석에는 우주(隅柱)의 괴임이 있다.

상층 기단 중석은 모두 4매의 판석으로 결구 되었고 우주와 탱주 1주(柱)가 조각되었다. 특히 우주와 탱주는 폭이 넓어 중석 전체 폭의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갑석(甲石)은 2매의 판석으로 아래에는 부연(附椽)이, 위에는 2단의 괴임이 있다. 탑신부는 옥신석과 옥개석이 각각 딴 돌로, 옥신석에는 각 층마다 우주형이 모각(模刻) 되었으며 특히 초층 옥신에는 방곽문내(方廓文內)에 창살이 있는 두 짝의 문비(門扉)와 고리가 양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상당히 두터운 편으로 1·2층은 받침이 4단이며 3층은 3단이다. 처마선은 위 아래가 모두 수평을 이루나 네 귀에서 완만하게 솟아 있으며, 낙수면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다.

이 석탑은 각 부분의 재료가 두터워 둔중한 느낌을 주며 기단부와 탑신부와의 비례도 조형상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2008년도에 주변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묘엄사(妙嚴寺)명 기와편이 발굴되고 부도탑의 옥개석으로 추정되는 팔각형의 덮개돌이 출토되었다.

주위에 민가가 들어서 있어 전체를 살피기는 어려우나 주변에 사찰의 석재들이 흩어져있고 가까운 곳에 불상이 출토되었다는 주민들의 말과 석탑의 규모를 볼 때 규모가 큰 대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