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선암 대웅전에 봉안된 이 동종은 원래 1951년 진양군(지금의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삭실 마을에서 한 농부가 사지(寺址)를 개간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이
현재 삼선암 대웅전에 봉안된 이 동종은 원래 1951년 진양군(지금의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삭실 마을에서 한 농부가 사지(寺址)를 개간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이다. 동종 전체 높이가 64.2cm이고, 입지름이 37.6cm로 그 크기는 중형의 속한다.
전체적으로 옅은 녹색빛이 감도는 삼선암 동종은 2단으로 이루어진 낮고 평평한 천판(天板)위에 음통(音筒)을 휘감고 있는 단룡(單龍)의 종뉴(鍾鈕)를 갖추었다. 동종의 종형은 외형이 천판 아래로부터 중ㆍ하단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다가 종구(鍾口)에서 갑자기 내부로 꺾기고 있어 종복(鍾腹)이 불룩한 모습을 나타낸다.
종신에는 다양한 도안을 장엄하였는데, 그 구성은 간결하다. 천판 바로 아래에는 연화당초문을 두껍게 부조하였으며, 그 아래로 4개의 연곽(蓮廓)을 배치하였다. 연곽의 전체형태는 밑변이 더 긴 사다리꼴로 연화당초문과 연주문(聯珠文)을 이용하여 연곽대(蓮廓帶)를 구획하였다. 그 내부에 만개된 연화는 4개만을 간략하게 장식하였다. 그리고 그 밑에는 2개의 당좌(撞座)를 배치하였는데, 당좌를 살펴보면, 중앙에 활짝핀 연꽃이 있고, 그 외곽으로 연주문을 시문하여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마지막 하단에는 상단에 부조한 연화당초문과 동일한 띠 장식을 장엄하였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손상과 부식이 남아있지만 보존 상태는 매우 좋은 편으로 고려 종 가운데 출토지가 확실한 점에서 연구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비록 종신에는 비천상이나 명문은 남아있지 않지만 이러한 양식적 특징으로 미루어 삼선암 동종은 고려 전기 양식을 잘 구비하고 있는 그리 많지 않은 고려 전기 종의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