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연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큰 조선후기 불상의 일반적 형태를 따르고 있는데 방형의 체구에 어깨가 약간 높아 경직되어 보이며, 상반신과 무릎 폭은 적당히 넓
진주 연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큰 조선후기 불상의 일반적 형태를 따르고 있는데 방형의 체구에 어깨가 약간 높아 경직되어 보이며, 상반신과 무릎 폭은 적당히 넓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머리 부분은 육계(肉?)와의 구분이 없이 둥글며 그 경계에 반원형의 중간 계주(髻珠)와 정수리에 원통형 계주를 각각 두었고 나발(螺髮)이 뚜렷한 편이다.
아래쪽으로 가면서 약간 갸름해진 방형 얼굴에는 반개한 눈이 수평적으로 조각되어 있고, 코는 얼굴에 비해 크고 긴 편인데 코 망울과 콧구멍을 음각해 두고 있다. 또한 입을 양 꼬리 쪽으로 서서히 반전되게 표현하여 원만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고, 귀는 간략하게 위쪽 윤곽만 드러낸 채 두텁게 표현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아미타구품인(阿彌?九品印)을 결하고 있는 수인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서 살짝 들어올린 위치까지 내려 손등을 위로 한 채 구부린 손가락 중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는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이다.
법의(法衣)는 변형통견식으로 오른쪽 어깨에 편삼을 걸친 후 그 위에 대의를 반단식으로 살짝 덮고 내려오는데, 가장 안쪽의 옷 주름은 크게 접어 물방울 모양을 이루고 있다. 배 앞에서 대의 밖으로 흘러 내려 있는 편삼은 서로 대칭되게 반원형을 이루고 있어 도식적으로 보인다. 가슴 아래 입은 승각기는 가운데를 대각선으로 접었으며, 무릎에서 발목으로 올라가는 군의는 가장 안쪽 자락을 넓게 펼쳐 두고 양측으로 2개의 주름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그 단은 물결모양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 불상의 착의법에 있어 오른쪽 어깨 위의 물방울 모양으로 대의자락을 처리한다든지 발목에서 내려오는 군의의 가장 안쪽 자락을 넓게 펼쳐 두는 표현법은 경기도 고양 상운사 불상(1713년)과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 불상은 10여종의 다라니 복장물만 남아 있을 뿐 불상의 조성연대나 조각승에 관한 조성기나 후령통과 같은 복장 유물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신체의 비례가 좋을 뿐만 아니라 차분한 인상의 불격을 잘 표현하고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