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공신은 고아해군때 유영경 등의 무리들이 영창대군을 옹립하려 했던 소북파를 제거하는데 공을 세운 사람에게 내린 것이다. 소북파의 유영경을 탄핵했다가 귀양을 간 정인홍, 이이첨이 광해군이 즉위하면서 돌아와 소북파를 몰아내는데 성공하여 정운공신이 되었다. 원종공신은 정공시의 친족이나 유관인들에게 준 것이다.
『정운원종공신녹권』은 진주를 중심으로 지역사림들의 정치적 동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인조반정 이후로 공신자체가 박탈되어 정치적 보복이 두려워 자의 또는 타의로 폐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단지 하협의 가문에서 지금까지 소장하여 온 것은 단지가문의 남명학파에 대한 입장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지역의 역사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지만 인조반정으로 매몰된 역사의 한 부분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