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문 : 萬曆丙申七月日水營功會 玄字重八十九斤 京匠人 李春回

현자총통(玄字銃筒)은 1984년 3월 8일 경남(慶南) 거제군 (巨齊郡) 신현읍(新縣邑) 고현리(古縣里) 고현만(古縣灣)에서 김종태씨가 수중 준설작업중 발견한 매장유산이다.

이 총통은 유통식(有筒式) 대형 화기중 천자총통(天字銃筒) 에서 세번째로 그 제원의 차를 두는 중화기의 일종이며 유전되는 실물에 따르면 천자(天字)와 지자총통(地字銃筒)과 같이 현저한 차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자(地字)와 비교컨대 근소한 차이를 두고 있을 뿐이다. 이 총통을 처음 만든 것은 태종조(太宗朝)였지만 그후 세종(世宗)의 화기개발정책에 힘입어 동왕(同王) 26년(1444) 화포제도를 논의할 즈음 그 시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즉 화약은 많이 소비하고도 그 중량이 무거울 뿐만아니라 사거리도 황자총통(黃字銃筒)에 미치지 못하니 모두 깨뜨려 버리려 하였지만 이미 주조된 물량이 많은 까닭에 일시 중지하였다가 그 이듬해부터 전체적인 개발연구에 힘입어 재정비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 후 이 총통은 임진.정유재란 때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1545~1598)장군이 12척의 전선으로 적선 133척을 격파한 명량대첩(鳴梁大捷)에서도 크게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총통은 통신(筒身)과 약실(藥室)그리고 거금(擧金)으로 구분되며 통신에는 포구에 이어 죽절(竹節) 6조를 시조하였고 약실(藥室)에서 제2조와 4조를 연해서는 이동이나 거포(擧砲)에 편리하도록 거금이 설치되었으며, 약실은 통신보다 약간 도톰하게, 그리고 선혈(線穴)은 중앙계선(中央界線)에서 약간 우측으로 뚫었다. 이 유물은 오랫동안 해저에 매몰되어 있었지만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상태이고 특히 약실에 명문이 그대로 유지되어 우리나라 화기발달사 연구자료는 물론 국방과학기술문화유산으로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