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방사 다층석탑(杜芳庵 多層石塔)은 본래 신라시대(新羅時代)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이웃의 법륜사(法輪寺)에 건립되어 있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절이 폐허가 되자 그 터에 남아 있
두방사 다층석탑(杜芳庵 多層石塔)은 본래 신라시대(新羅時代)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이웃의 법륜사(法輪寺)에 건립되어 있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절이 폐허가 되자 그 터에 남아 있던 그 석탑을 일제시대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이 석탑의 재료는 점판암이다. 점판암재 석탑은 석재의 돌 빛이 푸른색을 띠어 일명 청석탑(靑石塔)이라고 하는데 석질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탑신은 상자와 같이 되고 옥개석(屋蓋石)은 한 장으로 되어 얇고 작은 석재로 차곡차곡 쌓은 것 같은 소형탑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러한 제약에서 이루어진 청석탑은 다른 탑에 비해 외관상 전혀 다른 느낌을 주게 되는데, 기단만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조성된 것 역시 석재의 견고성 때문이라 하겠다. 청석탑은 주로 통일신라(統一新羅) 말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고려시대(高麗時代)에 유행하는데 해인사(海印寺) 원당암(願堂庵), 금산사(金山寺)의 청석탑이 대표적 예에 속한다.
이 석탑은 각 옥개를 4각으로 처리하여 해인사(海印寺) 원당암(願堂庵) 다층 석탑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그 재료와 각 부재의 결구방식이 특수하여 주목되고 있다.
간혹 이 탑을 13층 석탑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견해로 연화문이 새겨진 기단부의 갑석(甲石)까지도 옥개석으로 보고 층수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탑재가 더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9층으로 보는 것이 옳다 하겠다. 다른 청석탑에 비해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탑이며, 이 탑의 건립시기는 청석탑이 유행하던 고려시대(高麗時代) 초기의 수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