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지 동쪽에 있는 진주향교(晋州鄕校)의 맞은 편에 남봉(南峰) 해발 64.7m, 북봉(北峰) 해발 92.3m인 남북 2개의 봉우리를 가진 독립 구릉이 있다. 이 구릉의 정상부에는 대형의 봉토를 가진 7기의 고분이 일정한 사이를 두고 군(群)을 이루며 분포되어 있었으며 이 봉우리가 일반적으로 수정봉(水精峰)·옥봉(玉峰)으로 불려졌다. 원래 대형의 봉토분 7기가 분포되어 있던 이 고분군 일대는 일제시대 이래 고분의 파괴와 함께 개간이 진행되어 지금은 단 2기의 고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고분군에 대한 조사는 1910년에 일본인 학자 세끼노〔關野貞〕에 의해 이루어진 후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이것이 수정봉(水精峰) 2, 3호분과 옥봉(玉峰) 7호분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서 출토되었던 유물의 대부분을 일본 동경대학(東京大學)으로 가져 갔으며 최근 소개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의하면 수정봉(水精峰) 2호분은 할석(割石)으로 쌓은 횡혈식석실묘(橫穴式石室墓)로서 연도(羨道)는 중앙에 있으며, 현실(玄室) 규모는 길이 532㎝, 너비 176㎝, 높이 230㎝이고 석실 안에서 토기, 가락바퀴, 구슬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철기들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수정봉(水精峰) 3호분은 원분으로서 내부 주체는 2호분과 같이 굴식 석실분으로 연도는 남벽(南壁)의 중앙에 만들었으며, 석실의 규모는 2호분과 거의 같다. 석실내에서 출토된 유물은 쇠칼, 창과 함께 많은 토기류들이다.
지금도 고분의 주변에는 토기편들이 흩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