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포(灌圃)는 어득강(魚得江:1470~1550)의 호이며 만년에 진주지역에 은거하였다. 관포시집은 어득강의 문집으로 관포가 퇴계 이황(1501~1570)의 스승이었던 까닭으로 그의 발문이 실려 있으며, 관포의 외증손인 창주 하증(河澄:1563~1624)이 쓴 후지(後識)가 실려 있다. 하증의 후지(後識)에 의하면 ‘관포시집’은 1558년에 감사 오겸(吳謙:1496~1582)이 처음 간행하였으나 불이 나서 관포의 외손 하진보(河晉寶:1530~1585)가 밀양부사 시절(1579~1583)에 다시 간행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없어졌다. 그 뒤 1617년에 하증이 뒤에 발견한 시 4편과 후지를 추각하여 간행하였다. 현재 관포시집은 규장각에 동일본이 1책 확인된 희귀한 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