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의 의사로 자는 진경 혹은 유경이라 했으며 태안 박씨이다. 그는 어릴적부터 강개하고 대절이 있었다. 사기를 읽다가 이능이 되놈에게 항복하는 대목에 이르러 책을 집어 던지고 탄식하기를 "인생이 백년살기가 힘드는데 한때의 목숨을 아껴서 되놈에게 머리를 숙인단 말이냐"하였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같은 고을의 유함 이욱과 더불어 의병을 불러 일으켰는데 일군 모두가 그를 대장에 추천하였다. 그러나 이를 사양하고 유함으로 대장을 삼고 스스로 대장의 종사관이 되어 경상우도 병사 최경회의 휘하에 들어가 진주성을 지켰다. 최경회 병사는 그를보고 처변기의 함을 베풀어 이야기했다. 그는 성이 떨어질 때 모든 장졸들과 목숨을 같이했다. 뒷날 숙종 때 최진한 병사의 보고에 따라 선무원종공신으로 추록되고 호조좌랑에 증직되었으며 진주 창렬사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