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31년(1598)에 나서 효종 7년(1656)에 세상을 뜨신 조선조의 문인으로 자는 자의, 호는 추담이며 영일정씨로 충의백, 포은 정몽주의 후손이다.
광해군 때 사마시에 급제하였으며, 그는 학문에 힘써 널리 통달하였고 명체적용으로 요점을 삼으니 그의 풍도를 듣는자가 다투어 사모하여 모여들었다. 그는 부모를 섬기는 데 있어서 몸을 편히 하고, 마음을 항상 즐겁게 하였으며, 4형제가 재산을 같이하여 살았으므로 집안에 행의가 있었고, 본초에 정통해서 기황의 술에 능통했다. 시여함을 좋아했고, 권선을 또한 좋아했었다. 전답이 없는 사람들을 이사시켜 섬에서 농사를 짓게하여 가을에 풍년이 들었다. 그곳에서 백여석의 곡식을 얻었으므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 형제간에 우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한톨의 곡식도 나누어 주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이것은 이를 위함이 아니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