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 23년(1492)에 났으며 졸년은 모른다. 조선조 때의 학자로서 자는 중옥이며 기계유씨이다. 중종때 진사에 급제하였다. 그는 진사에 급제한 뒤 과거에는 뜻을 두지 않고, 성리학에 깊이 뜻을 두어 후학들을 일깨우는 것으로 자기의 소임을 삼았다. 그에게는 서동생들이 있었는데 항상 그를 해치려 하였으며 어느날 그가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데 두 서동생이 길목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두 아우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마음이 떨렸다. 말 위에서 내려 두 동생을 울면서 타이르니 차마 해하지 못했다. 이로부터 그는 그들과 우애가 두터워졌으며 옛날과 같이 사이좋게 지냈다. 그의 아들 유함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 되어 많은 공을 세우고 진주성에서 계사년의 싸움 때 장렬하게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