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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 교수

고(故) 김석연 교수
(金昔硏, 1928~2014)

김석연 교수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진주가 낳은 여성 언어학자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한 마음으로 창제한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국보 70호이며, 유엔 산하 유네스코(UNESCO)에서 1997년 10월 1일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한 최고의 평가를 받는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에서는 세계적으로 문맹퇴치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세종대왕 문맹퇴치상” 을 1989년에 제정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진 데는 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는데, 그 중 김석연 교수는 일찍부터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이나 부족에게 훈민정음을 표기문자로 보급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며, 미국 원주민 부족인 세네카족에게 훈민정음을 교육하는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고 애쓰신 분이다.

김 교수는 1928년 진주에서 태어나, 1952년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 후 줄곧 서울 대학에서 강의를 해오다가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 교환 교수로 활동하였다. 미국 생활을 하던 1971년, 초등학생이던 딸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한국을 가르치면서 갓 쓰고 한복 입은 한국사람 사진 한 장을 들고 “This is korea!” 하고 끝을 내 속상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박사 과정을 거치고 연구에 전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대학 음성과학과 한국학 주임을 맡아 이 대학의 부설 세종학연구소 소장을 지내면서 30여 년간 훈민정음을 연구하였다. 2001년 영문판 훈민정음 종합연구서인 『The Korean Alphabet of 1446』을 펴낸 김 교수는 ‘인간의 발음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는 한글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훈민정음의 기원과 창제원리를 음성 과학적으로 밝혔고, 사람이 말하는 모습을 투시 동영상 엑스레이로 촬영해 분석함으로써 훈민정음 자모음이 입 모양과 발음 방법을 1대 1로 본떠 만들어진 문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훈민정음 예의본과 해례본을 영어로 번역하여 해설과 함께 실었으며, 훈민정음 복원본, 정자 음독본, 연해본을 영인해서 수록했다. 김 교수가 완성한 이 훈민정음 영어본은 단순히 한글과 한문으로 된 훈민정음 원문을 영어로 옮긴데 그친 게 아니라 한글 연구에 대한 자신이 새롭게 해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훈민정음에서 따온 52개 정음 기호는 지구상 모든 나라 언어를 가장 정확하고 손쉽게 표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훈민정음의 실효성을 강조하면서 “문자를 익히기 어려워 문맹이 많은 나라나 문자가 아예 없어 언어 자체가 없어질 위기에 빠진 민족에게 정음 기호를 표기문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자”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어 교육과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에서 한국학 연구자로 ‘훈민정음’ 연구에 몰두해 왔던 김석연 교수는 2014년 향년 86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주 토나완다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우리는 종종 글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고 살고 있다. 당연하게 쓰고 있어 글이 없을 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는 불편함을 상상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한글을 자랑스럽고 아끼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려고 애쓰신 김석연 교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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