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진주시에 거주하며 16개월 된 남아를 양육중인 산모입니다.
출산 직후 저는 심한 산후우울증으로인해 초기에는 아기를 방치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주라는 낯선 도시에서 친정, 시댁, 지인 없이 홀로 육아를 하며 심리적으로 매우 고립되고 불안한 시기를 겪었고, 남편 또한 육아와 생활을 감당하기 힘들어 가정이 위태로울 정도였습니다.
그 시기, 진주시에서 파견해주신 김세나 영유아 간호사선생님께서 가정에 방문해주셨습니다. 그분의 정확한 평가와 개입 덕분에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기관으로 연계되어 조금씩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선생님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저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수유량이 적어 중도 포기할 뻔했던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유아식 조리법, 아기발달과 양육방식에 대한 기초도 가르쳐주셨습니다.
조리원을 이용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극도로 지쳐있던 저에게 아이돌봄 서비스 신청 방법을 안내해주셔서 그 돌봄 교대시간동안 병원진료를 다니고, 잠을 자며 신체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하며 들어주시며, 제 삶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함께 견디는 존재가 되어주셨습니다.
또한 일반 상담자와는 달리 의료적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이셨기 때문에,
산후에 발병 가능성이 높은 갑상선 질환, 유방암 등 검진의 필요성도 저에게 설명해주시고 가까운 병원을 안내해주셔서 실제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담 중 제 눈꺼풀이 자주 떨리는 증상을 알아채시고는 마그네슘 복용 여부, 그리고 카페인이 흡수 방해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커피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겠다는 구체적인 건강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아이의 건강 상태도 늘 세심하게 살펴주셨습니다. 상담 일이 아닐 때에도 아이의 사진을 요청하셔서 보내드리곤 했는데, 눈 밑의 다크서클을 보고 철분 결핍을 의심하신 선생님께서
즉시 진주시 보건소를 통한 영유아 빈혈검사 제도를 안내해주셨습니다. 검사 결과 기준보다 약간 미달로 나와 보건소의 ‘영양플러스’ 사업 대상은 되지 못했지만 철분제를 적시에 복용할 수 있었고, 덕분에 뇌발달이 활발한 이 시기의 영양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조금씩 회복했고, 제 아이는 현재 16개월로 주변으로부터 ‘호기심이 많고 발달이 빠르며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개입은 단순한 심리상담이 아니라,
산모의 정서·신체회복, 가정 기능 회복, 아이의 성장 기반 마련까지 총체적인 영향을 준 정책적 개입이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담당 간호사인 김세나 선생님의 일관되고 진심어린 개입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제 18회기 상담을 받던 중, 해당 간호사 선생님의 계약이 종료되며, 남은 회기는 중단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충분한 안내나 인수인계 없이 담당자가 교체되는 일은 저 뿐만 아니라 유사한 상황의 수많은 산모·가정에게도 심각한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서비스는 저희 부부의 관계회복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정신적 부담과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였지만, 담당 간호사선생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진주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고, 강좌일정을 캡쳐해 개인 연락처로 직접 보내주실 정도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그 교육을 함께 수강하며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건강한 양육과 아기 발달에 대해서도 배우며 마침내 관계가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진주에서 둘째, 셋째도 낳고 기르고 싶다”는 미래를 함께 상상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부부 관계가 안정되고 삶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이 정책 하나가 가정, 부부, 아이 모두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몸소 경험했습니다.
상담은 일반 행정 서비스와 다르게, ‘관계의 연속성’이 핵심인 돌봄 서비스입니다.
신뢰가 형성된 상담자와의 관계가 중단되는 것은, 심리적 회복의 연속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오히려 상태를 후퇴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주시의 이 사업이
출산 장려금보다 훨씬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복지효과를 낸 정책이라 느끼며 시민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지원 장려금같은 단발성 정책도 중요하지만,
산모와 아이가 지역 안에서 살아가며 실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연속적 돌봄 구조’가 유지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제도가 있다면 그것이 단발적으로 끊기거나 ‘담당자 교체’라는 행정적 사유로 중단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정신건강, 육아, 가족 회복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동일한 인력이 회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정이나 계약연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이 단순히 ‘회기만 마무리하고 종료하는 선에서 타협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와 같은 제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 전문인력의 고용 안정성, 회기 완료 후의 후속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단기 예산중심이 아닌, 장기적 예방과 회복중심의 복지정책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저는 이번 시간제 근무 계약종료로 인한 서비스 중단 상황이 단순 민원이나 불만이 아니라, 진주시에서 이미 효과적으로 운영해온 정책의 근간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1. 현재 상담을 진행중인 담당 간호사 김세나 선생님의 회기 마무리 및 계약 연장 검토
2. 향후 동일 사례 발생 방지를 위한 제도적 조율 기준 마련
3. 이용자에게 충분한 사전 안내 및 전이(인계) 기간 제공
덧붙여, 저는 이 제도가 제 가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돌아보며, 출산장려금 같은 단발성 정책 외에, 이러한 지속적 돌봄 정책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중앙정부에도 알릴 계획입니다.
이 민원은 중앙정부(대통령 민원)에도 함께 제출될 예정이며,
진주시에서 이 정책이 전국적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책임있는 행정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진주시가 산모와 아이, 가정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따뜻한 도시로서의 철학을 끝까지 유지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