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이 버스에 승차를 하였는데 평소와는 사뭇 다르게 기사님께서 웃으시면서 승차하는 모든 승객들에게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계셨지만 그분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자연스레 기사님께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건냈습니다.
착석을 하고 조금 있다가 로터리를 돌던 중 기사님께서 무슨 이야기를 하셨는데 다시 들어보니 "회전합니다. 조심하세요."라며 로터리 회전시 그리고 좌회전 우회전시 빼놓지 않고 뒷자리 승객까지 다 들을 수 있게 육성으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이쯤에서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 하였는데 조금 있다가 더 쇼킹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은행을 지나 중앙로터리 신호대에서 논개시장 방면으로 좌회전 신호대에서 멈춘 버스에서 차내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기사님께서 직접 자기소개를 하시고 '승/하차시 충분한 시간을 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차가 '완전히 정차를 하면 자리에서 일어서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은 간단명료 하였으며 자신감 있고 편안한 말투의 멘트였습니다.
마치 국제선 국적기를 탔을 때 들었던 베테랑 기장의 멘트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준비된듯한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멘트는 메이저급 국적기의 기장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기사님의 멘트가 끝이나자 승객 중 한 분은 감동을 하셨는지 박수를 크게 치셨습니다. ^^ 저도 따라서 박스를 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만 기립 박수를 쳤습니다.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전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시청 홈페이지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해당 기사님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 삼성교통 71자 5879 / 350번 버스 ]
01) 승차하는 승객 한 분, 한 분에게 일일이 인사를 함
02) 로터리 그리고 우회전/ 좌회전시 승객들에게 조심 하라고 안내함
03) 승객들 다 앉을 때 까지 출발하지 않고 기다림
04) 정차 후 손님이 완전히 내릴 때 까지 출발하지 않음
05) 승용차를 탄 듯한 편안한 승차감 ( 기분 탓이겠죠? ㅎㅎ )
06) 신호대기 중 민항기 기장과 같은 훌륭한 안내멘트 서비스
07) 1450원 내고 정말 대접 받았다는 기분은 처음 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