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저 지나간 다음 약간 전진해서 후방블박 시야에 들어온 겁니다. 원래 서계시던 위치는 후방블박에도 안 잡혔어요.
오늘 퇴근 중에 금산교앞에서 자전거길로 접어드는 짧은 횡단보도 앞에 서 있으니, 정지선 앞에 멈춰서 제가 지나가길 기다려주는 버스기사님을 뵈었습니다. 이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이 당연한 걸 지켜주는 분은 지금껏 본 적이 없었거든요.
거기가 신호 순서상 보행자가 그 부근에 도착할 즈음이면 엑셀 밟아봤자 어차피 직진차량들 때문에 우회전하기엔 늦은 곳입니다만...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행자가 있든 말든 일단 무작정 들이미는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횡단보도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라면 기껏해야 앞에 이미 다른 차가 한 대 서 있어서 그런 경우?ㅋㅋㅋㅋ 그래서 대부분 멀쩡한 횡단보도 냅두고 차 뒤로 돌아서 걷다가 오늘 웬일로 차 앞에서 횡단보도 위로 걸으니 기분이 신선했습니다.
제가 그때 자전거를 끌고 걷던 상태라 전후방으로 블랙박스가 달려있었습니다. 전방 블박에 번호판이 당연히 찍혔을 줄 알았는데, 워낙 정지선을 잘 지키신 덕에 전방 블박엔 아예 털끝 하나 찍히지도 않으셨네요. 후방블박에만 시간과 버스번호가 남아서 사진 첨부합니다.
먼저 지나가라고 손 흔들어주신 덕에 대강의 인상은 기억합니다. 머리칼 사이사이 흰머리가 멋지게 섞이신 미남이셨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