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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금), 진주의 명산 월아산에서 떠오르는 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며칠째 정성을 기울였다. 어둠이 걷히고 먼동이 트는 순간을 기다리며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날씨가 따라주지 않았다. 12일(수)에는 맑은 하늘 덕분에 폰에 일출을 담을 수 있었으나, 13일(목)은 흐려서 촬영이 어려웠고, 15일(토)은 새벽부터 내리는 비로, 16일(일)은 구름으로 뒤덮여 일출을 볼 수 없었다.
10여 년간 초전동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남향집 덕분에 봄과 가을에는 방 안에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특히 국사봉과 장군봉 사이 질매재에서 떠오르는 해를 직접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해마다 그 순간을 기다렸지만, 구름과 안개가 가로막아 하늘이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일출을 보려면 지구가 빠르게 자전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며칠간 관찰하며 일출 예상 시각을 계산했고, 이날은 구름과 안개가 없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자, 붉은 노을 속에서 해가 쌀알 같은 작은 점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점점 커지며 장관을 이루는 이 순간을 놓치면 다시 6개월을 기다려야 하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10여 년간 공을 들인 끝에 마침내 월아산의 일출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하늘이 허락해준 것 같아 기뻤다. 동쪽에서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진주가 더욱 발전하도록 도와주소서! 35만 진주시민들이 날마다 새롭고,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라고 마음을 담아 빌었다.
월아산은 오른쪽에서 장군들이, 왼쪽에서 학자들이 많이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늘 푸른 물이 가득한 금호지에는 오래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어르신들은 월아산을 예전부터 ‘달엄산’이라 불렀는데, 이는 순우리말로 ‘달의 어금니’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때 ‘월아산’이라는 한자식 명칭이 붙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아산 우드랜드는 휴일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어른들은 집라인을 타며 짜릿한 시간을 보낸다. 4월 초 왕벚꽃이 만개해 벚꽃 터널을 이루고, 5월에는 형형색색의 수국이 피어나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한다. 한 번 방문하면 매년 다시 찾고 싶어질 것이다.
이날의 감동을 가슴에 안고 봉사활동을 하러 나서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고, 하루가 더욱 신나는 기분이 들었다.
2025년 3월 17일 시민명예기자 김기대(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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