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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님 감사합니다!
작성일
2017-02-11 21:56:01
작성자
김○○
조회수 :
1621
오늘 면접 보러 진주에 간 마산 시민입니다.
진주 지리를 몰라서 진양호 근처인 거 같은데
농협 셀프 주유소 보이는 근처에서 헤매고 있었어요 ㅠㅠ
눈에 보이는 아무 버스나 올라타서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기사님께서 일단 카드 찍지 마시라고
버스를 잘못 타셨으니까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에서 내려 주시겠데요.
바로 근처라고 하시면서. ㅜㅠ
너무 감사.
근데 생각해 보니 개양 가면 개양 터미널에서도 탈 수 있어서
그럼 혹시 개양 가냐고 여쭤보니 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카드 찍고 기사님께 어디서 내리는지 알려 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니까 기사님께서 어디로 가시냐고,
정류장이 2군데 인데 가시는 방향을 알면 더 정확한 데서 세워주실 수 있으시다고 ㅠㅠ
그래서 남마산 가는 버스 탈거라고 하니까
가좌주공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려 주시더라구요.
너무 친절하고 따뜻하게 설명하고 안내해 주시고
잘 가라고 인사도 해주셔서
길 잃고 당황하던 마음이 차분해 졌습니다.
내릴 때 보니 133번 버스였고, 차 넘버가 5438 이었던 것 같습니다.
16:40 쯤 탑승해서 17:00 좀 넘어서 내린 것 같아요.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구요
거기서 집에 가려니까 남마산 가는 시외버스 17:10차는 이미 놓친 것 같고
다음 버스는 1시간이나 지나야 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반성터미널 가는 시내버스를 검색했어요.
그러니까 283번, 281번, 380번 세 대가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버스 정류장에는 380번만 정차하는 걸로 표시가 되어 있었어요.
다른 버스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행인도 없고
해는 뉘엇뉘엇 넘어가고
오늘따라 날씨도 춥고 손도 시리고
게다가 정장을 입고 있어서 더 추웠어요 ㅠㅠ
그런데 앞에 283번이 보이는 거예요.
너무 반가워서 막 세워달라고 했는데
기사님이 차선을 변경하시고 좀 지나서 세워 주셨어요.
전 막 뛰어가서 탔는데
기사님이 여기는 283번이 서는 곳이 아니라고
좌회전 신호를 받아야 해서 이렇게 서는 건 위험하다고 안내해 주셨어요.
정차하는 곳도 아닌데 정차해 주시고
또 제가 뛰어 가려면 시간도 더 지체되고 그런데도
저를 기다려 주시고 태워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안 태워 주셨으면 추운데서 벌벌 떨었을 거예요 ㅠㅠ
기사님 성함을 못 봤는데 17:10 쯤 가좌 주공아파트에서 탑승했고,
반성 터미널에 내렸을 때는 17:38 쯤 되었던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에 베지밀 한 병 사드리고,
안 서는 곳에서 세워서 죄송하다고, 제가 지리를 잘 몰라서 그랬다고 인사 드렸는데
뭘 이런 걸 사오냐고 다음부턴 길 건너서 타라고 다시 안내해 주시더라구요.
날씨도 춥고 낯선 진주 땅에서 헤매었는데
친절하신 기사님들 덕분에 마음도 훈훈해 지고
추운 곳에서 떨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진주 시내버스 기사님들 덕분에 감동 받은 하루였어요 ㅠㅠ
모두들 복 받으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나누고 베풀고 배려하며 살겠습니다.
진주 시내버스 더 많이 이용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