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후손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손수 만든 마을지가 편찬돼 화제다. ‘용산리 향토사’<사진>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면단위로 면지(面誌)을 발간하는 일은 많으나, 마을 단위로 ‘향토사’를 엮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용산리는 진주시 명석면에 위치한 마을로 진주서 8km거리에 있는 고장이다.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먼 옛날에 큰 저수지가 있었는데 대홍수로 인해 저수지 둑이 붕괴되면서 그 속에 있던 큰 물고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게 되었다. 그때 산중턱을 친 자국을 남겨 그 후부터는 용산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마을이다. 옛 문헌을 살펴보면 용산은 성태동면(省台洞面)에 속하였고, 1914년 행정개편 때에 수시동, 솔미, 조비를 용산리에 병합하여 평거면(平居面)에 편입되었다가 1938년에 평거면이 해체되면서 다시 명석면에 편입되었으며, 그 후 자연마을 단위로 개편되면서 조비는 다시 분리되었다. 마을이 국도변을 따라 여러 촌락으로 이루어져있다. ‘명석면사’가 발간되었는데 굳이 용산사람들이 향토사를 발간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수희 편찬위원장은 “2000년 12월 명석면사가 발간될 당시 우리 용산에 역사적 사료와 많은 기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락된 부분이 많아 우리 마을이나마 후손에게 물려줄 역사적 사료나 전래되는 이야기들을 후세들에게 바르게 전해 주고자 필을 들었다”고 밝혔다. ‘용산리 향토사’에는 제1장 용산의 역사, 제2장 마을의 유래, 제3장 자랑스런 문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마을탐방’란에는 용산리 6개 자연마을인 용산마을 송목마을 번티마을 수시마을 못안마을 골룡산마을을 일일이 탐방해 지리 역사 경제 사회 일상생활 민속 등의 각 분야에 걸쳐 조사를 실시하고 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즉, 마을의 소사(小史)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최병도 용산리 이장은 “우리 용산마을은 골짜기가 많아 마을들이 분산되어 형성된 관계로 각 골마다 지명과 유래가 따로 있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무관심 속에 세월따라 잊혀져간 이야기들을 주위 어른들의 도움으로 기록을 남기게 됨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영춘 편집위원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건전한 가치관이 빛을 잃어가고 있는 현 시대에 온고지신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오늘을 사는 우리와 후세들에게 올바른 가치를 일깨우고 우리 고향의 참다운 모습을 전해주고자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면서 “용산리의 모습과 환경을 잘 보존하고 정비함을 물론 우리의 뿌리인 마을 역사를 새로이 조명하여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얼과 지혜를 오늘에 되살리는 한편 미풍양속을 잘 계승하고 현재의 우리 사회를 살기좋은 환경으로 또한 윤택한 풍토와 기반을 가꾸는데 그 밑거름으로 삼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발간의 의미를 밝혔다.
사진설명: 진주시 명석면 용산 마을 역사를 담은 ‘용산리 향토사’가 발간돼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