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寺奉面 士谷里에는 우곡 정온(隅谷鄭溫) 선생이 숨어 살던 정각인 우곡정(隅谷亭)이 있다.
우곡 선생은 고려말 대사헌(大司憲)으로 있다 고려가 망하자 두문동에 들어갔다가 지리산 청학동에 초막을 지어 잠시 은거한 뒤 말년에 이곳에 정각을 짓고 몸을 피해 살았다. 그때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李成桂)의 조정에서 우곡 선생의 벼슬길을 권유했고 선생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지조를 지키며 끝내 거절했다. 조정에서는 우곡 선생과 같은 큰 인물을 기용함으로써 조정의 위신을 세울 것으로 보고 벼슬 받기를 강권하다시피 요구했다. 우곡 선생은 이를 피할 방법으로 "나는 눈을 뜨고 있어도 앞을 못보는 맹인이기 때문에 벼슬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한사코 거절했다. 조정에서는 그 말이 진실인지를 알기 위해 사람을 보내 솔잎으로 눈을 찔러 보았다. 그러나 선생은 눈 하나 깜빡이지않고 버티자 왔던 사람들은 마을을 한 번 둘러본 후 '士氣滿谷'이란 말을 남기고 그냥 돌아갔다.
이는 '선비 기운이 가득한 골짜기'란 뜻인데 이로부터 士谷이란 지명이 생기게 됐다.